[금강일보-대전시 공동기획 : 2020 대전 청년을 말하다] 18. 이인수 하이촌 대표…“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나보단 남을 먼저 생각해야”
  • 강정의 기자
  • 승인 2020.08.3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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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꿈꿔왔던 창업 이뤄
취약계층 진출 위한 서포트 역할 자처
귀천 없는 업(業)…“폭 넓혀야”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전국에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종식’을 기대하게끔 했던 코로나19가 다시금 전국으로 퍼져나가며 지역 경제가 또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나 대면(對面) 업무를 통해 영업을 해야만 하는 직종은 상황이 더욱 암울할 수밖에 없다. 유통업이 그렇다. 어느덧 축산 유통과 관련된 업(業)에 뛰어든 지도 20년을 넘어선 이인수 하이촌 대표에게도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변수이자 고비로 느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웃음과 희망만은 잃지 않고 있었다. 비록 매일같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암울한 소식이 전국을 뒤덮곤 있지만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암울한 현실이 언젠간 다시금 활기찬 일상 생활로 되돌아갈 것을 굳게 믿으며 오늘도 지역의 취약 계층을 다독이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 ‘탄탄한 직업’서 나와 이룬 오랜 꿈 ‘창업’

“1990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축협중앙회는 2000년 7월 농협, 인삼협동조합 등과 함께 통폐합됨에 따라 설립 20년만에 폐지됐죠. 이때가 기회다 싶어 명퇴한 후 서울에서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창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사실 그가 창업이라는 꿈을 처음 가지기 시작한 때는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이라면 누구나 과학자, 의사, 대통령 등의 사회적으로 대우 좀 받는다고 여겨지는 꿈을 꾸곤 하지만 그는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장래희망을 조사하면 친구들과는 달리 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죠. 별 다른 생각도 없이 막연하게 그때 당시엔 단지 자수성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분명 대기업이라는 테두리 밖을 벗어난 그에게 고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창업을 처음 시작한 순간부터 위태위태한 삶의 연속이었다는 거다.

“축산 유통을 주로 하다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고기를 판매하는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영업도 하는 동시에 새로 문을 연다는 매장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바로 차를 몰고 달려가기도 했죠. 당시 열심히 뛴 모든 노력이 성과로 직결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하이촌을 있게 한 원동력임은 분명합니다. 창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없이 시작했던 터라 매일매일이 위태로웠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고 살아왔죠.”

그가 대전에 뿌리를 내리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애착이 갔다는 거다.

“대전이라는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사업과 활동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늘 가슴 속에 있었죠. 아직까지 사업이나 지역 사회에서의 공헌 면에서 부족한 점 또한 없진 않지만 대전에 터를 잡게 된 것에 대해선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 ‘코로나19’에 위태롭지만 나보단 남을 ‘먼저’

“아무래도 직접 거래처 방문을 통해 영업을 하고 납품을 해야만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될 수밖에 없죠. 이건 납품을 받는 식당이나 유통업을 하고 있는 저희도 마찬가지죠. 방문 자체가 어려워지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가 이 대표가 뛰어든 직종이다. 어느덧 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안정적인 회사 운영 상황에 접어들었지만 그조차 코로나19라는 변수는 극복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다. 그럼에도 그가 창업과 함께 병행해왔던 지역 활동엔 변함이 없다.

“어느덧 고향으로 내려온 지도 20년차입니다. 지역에서 창업을 한 이후 구축해왔던 인맥과 인프라를 통해 지역의 취약계층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그리고 가온회 봉사단체에 몸을 담아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는 거죠.”

그는 최근 산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서 동구와 도로교통공단 대전운전면허시장과 취약계층의 운전면허 취득 등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힘든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면허취득의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에게 운전면허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나아가 사회 진출을 위한 서포터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분명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업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곳곳에서 폐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렇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생계 자체가 어려운 계층 또한 우리 주변엔 많습니다. 비록 우리가 힘들더라도 누군가는 그들에게 손길을 뻗어야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죠.”
 

◆ ‘직업에 귀천은 없다’…“선택의 폭 넓히길”

“늘 사업을 하면서도 꿈꿨던 것은 제가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어떻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제가 지역사회단체에 몸을 담아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며 늘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미 지역 곳곳의 취약 계층의 삶 개선을 위해 달려온 그지만 이 대표의 고민은 늘 이어진다. 이제껏 지역 기업가와 취업 계층을 연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지만 봉사가 물질적인 지원에 그쳤던 탓이다. 보다 복지라는 개념을 넓히는 데 그가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구에서 처음 나눔냉장고라는 사업을 통해 기업가의 기부를 받아 취약 계층에 음식을 전달해주는 활동도 했지만 한켠으론 아쉬움 또한 들었죠. 물질적으로 무언가를 지원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보다 다양하고 깊이있는 지역특화사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가 몸을 담고 있는 단체는 노인층의 우울감을 해소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소통을 주제로 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물질적인 지원 봉사에 나섰던 그가 한 발짝 나아가 봉사라는 폭을 확대하며 지역 취약 계층과 함께 교감을 하고 있는 거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는 게 그가 청년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있어 선망의 대상의 직종은 한정돼 있다지만 보다 청년들이 꿈을 택하는 데 있어 폭을 넓혀 업(業)을 택해야한다는 얘기다.

“분명 청년들이 대거 몰리는 직종도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을 고용해야만 하는 직종도 다수입니다. 보다 청년들이 직종을 넓게 보고 고민하고 판단했으면 합니다. 안정적인 직종을 꿈꾸는 것도 당연하지만 보다 시야를 넓게 가진다면 나에게 맞는 직종 또한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글=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사진=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 산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기업가들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계층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취업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과 기부 등에 관심이 있는 기업가들은 산내동 행정복지센터(042-259-765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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