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도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종교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많다.

대전시에 따르면 1일 대전에서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모두 대덕구 비래동의 한 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감염원은 이 교회 목사의 아내인 인천 계양구 88번 확진자일 가능성이 높다. 목사 아내는 인천의 한 기도회에 참석해 감염됐고 이후 목사를 감염시켰고 목사를 통해 교회 내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해당 교회는 신도수가 30명 안팎으로 다행히 신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체검사에서 나머지 신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잠복기가 긴 접촉자의 경우 자가격리 기간 중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교회내 집단감염 확산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

문제는 지난달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 조치 이후 대전시가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해당 교회 목사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다고 진술했는데 집단감염이 나타난 것은 대면예배가 이뤄졌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대목이다.

실제 이 교회는 지난달 16일에 이어 23일에도 대면 예배를 봤다는 게 일부 확진자의 진술이다. 잇따른 방역조치 강화에 불구하고 일부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 보건 당국은 지난달 30일에도 대면예배를 본 교회가 128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느냐 아니면 이를 막느냐는 이번 주가 고비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높이고 교회 등 종교시설과 노래연습장, PC방 등엔 집합금지 명령이 발동됐고 음식점들도 야간 영업을 금지하는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특히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와 신도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여기에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하고 있는 노래연습장과 PC방, 헌팅포차 등 고위험시설들도 손님을 받고 영업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방역당국의 조치에 호응하며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일탈행동으로 인해 방역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런 부분이다. 방역당국은 불법 사례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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