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구간 슬픈연가촬영지에 조성되는 명상정원은 수몰된 마을을 기억하며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감성교감형 휴게쉼터로 변신 중이다.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대청호를 감싸 안고 도는 대청호오백리길. 사계절 푸른 호수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산,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까지 여행자에게 대청호오백리길은 다양한 감정을 전달한다. 화려한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연만의 편안함과 안락함, 활력 등 말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인 대청호오백리길에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생겨나고 있다.

 

명상정원 안내도
4구간 영화촬영지가 정비된 모습
새롭게 조성된 의자와 전통담장

 

◆ 명상정원, 힐링의 명소를 꿈꾸며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에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명소가 있다. 지난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를 비롯해 영화 역린, 7년의 밤, 창궐 등의 촬영 장소였던 바로 그곳이다. 과거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최근엔 제법 널찍한 주차장까지 갖춰 이곳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작품이 조성됐다. 이름하야 ‘명상정원’이다.
슬픈연가 촬영지를 가기 위해선 제법 긴 데크길을 따라 걸어야 했다. 대청호를 넘어 불어오는 바람과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라고 느껴지지만 햇볕이 뜨거운 여름날엔 몸에 열기가 차오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또 ‘대청호오백리길’ 조형물과 정자가 있는 곳을 지나고 나서는 제법 키가 큰 나무들을 지나야만 슬픈연가 촬영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울창했던 나무들로 시야가 제한됐던 그 곳에 명상정원이 들어선 까닭이다.
명상정원에는 평상과 전통담장, 전망데크와 레트로소품 등의 전시시설을 비롯해 파고라, 대청마루, 흔들의자 등의 휴게시설이 마련됐다. 퍼플뮬리와 억새, 조팝나무, 삼색버드나무 등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들도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감성교감형 휴게쉼터가 마련된 거다.

 

새롭게 바뀌는 대청호자연수변공원 조감도.
대청호자연수변공원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 나들이 명소 ‘대청호자연수변공원’ 더 넓고 다채롭게
호반낭만길에는 또 다른 명소가 있다. 사계절, 그리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는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9년 조성된 이곳은 매년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대표 관광명소였으나 그동안 체험시설과 편의시설 부족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이로 인한 공원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전 동구는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공사에 착수했다. 오는 10월이면 이곳엔 미로시설과 포토존 등의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잔디광장과 산책로, 휴게시설 등이 추가돼 편의성도 높아진다.

 

동명초 효평분교는 리모델링을 거쳐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태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동명초 효평분교, 생태관광허브로
지난 1997년 폐교된 동명초등학교 효평분교는 오는 11월 개관을 목표로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1946년 설립된 효평분교는 1997년 동명초등학교로 통폐합 이후 학생수련원, 학교폭력 관련 캠프 등의 활용 방안이 검토됐으나 개발제한구역 및 상수원보호구역 등 관련 법령에 따른 토지이용 제한과 지리적 여건 등으로 곤란을 겪다 지난해 10월 대전 동구에 매각됐고, 올 2월부터 지역민과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거다.
효평분교는 지역민의 생활문화공간과 환경업사이클링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엔 기악, 타악, 밴드, 합창 등 소리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인 ‘방음공간’과 댄스, 무용, 연극 등 활동성 있는 프로그램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인 ‘마루공간’, 독서 및 공부 모임, 동아리방 등으로 활용될 학습공간이 들어선다. 또 생태관광 해설 및 기획프로그램 운영, 관련 자료 전시 등으로 쓰일 ‘생태관광 홍보실’과 지역 주민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지역문화 전수관도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정크아트 등 버려진 쓰레기 중에 가치를 높여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관련 작품도 전시된다. 글·사진=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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