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34.1%
지난달 9.2% 상승… 통계이래 최대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 주택시장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간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올들어 34.11%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2% 상승했다. 전달(0.71%)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세종시 집값은 반대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값은 9.2% 상승했다. 올해 월간 최고 상승폭이다. 7월 상승률(6.53%)도 기록적으로 높았는데 3%포인트 가까이 더 올랐다. 올 들어 8월까지 세종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34.11%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행정수도 이전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세에 집주인이 팔려고 내놓은 집을 거둬들여 매물 찾기도 쉽지 않지만 최근 세종에서는 한 달 사이에 호가가 1억 원 이상 오른 아파트들도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대평동 ‘해들마을 6단지’ 전용면적 99㎡는 8월 말 14억 원에 팔렸다. 7월 말 같은 크기, 같은 층 매물이 12억 4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1억 6000만 원이나 오른 거다.

새롬동 새뜸마을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아파트 전용 85㎡는 7월 27일 11억 원에 매매됐다. 같은 크기 매물이 같은달 7일엔 9억 3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호려울마을10단지 중흥S클래스 110㎡은 지난달 3일 15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7월 9일에는 14억 7000만 원에 거래됐던 매물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동네까지도 가격이 상승 중이다. 이른바 ‘고아종’(고운·아름·종촌동)으로 급행간선버스(BRT)와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 연결성이 떨어져 차 없이는 출퇴근이 불편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오르며 고운동 가락19단지 동양파라곤아파트는 지난 7월 15일 4억 9500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 85㎡ 매물이 지난달 5일엔 5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보람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엔 공공기관 이전이나 교통망 등 향후 개발 호재가 많다”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행정수도 이전 같은 이슈가 또 한 번 발생하면 지금보다 가격이 뛸 것으로 보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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