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세환 서산문화원장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과거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사는 시대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모두 코로나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고 있으며 그로 인한 모든 생활행태마저 바뀌고 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써야하고, 식사는 빵이나 우유 등 간편식 배달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주거공간도 거실이 레저스포츠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마을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은 출입이 금지돼 하루 종일 TV 앞에서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자유롭던 몸과 마음이 활동제약을 받으니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부모자식, 일가친척, 친구 간에도 만나는 것을 꺼려하게 되고 서로 멀리하고 있다. 마트나 병원에 가서도 거리두기 실천으로 줄서기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모든 축제와 문화예술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문화를 향유할 기회도 멀어졌다. 문화예술인과 단체, 이벤트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소득은 감소하고 특히 요식업을 운영하는 분들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어민들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폭우와 태풍피해로 생활터전이 잃은 농어민의 상실감은 더욱 크다.

정부나 각급 자치단체도 국민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예산은 기하급수 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초 계획 했던 일부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경우도 허다하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 요즘 지역마다 코로나19로 인한 뒤숭숭한 소문이 난무해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고생하는 사람은 무슨 잘못이 있는가? 마스크쓰기, 거리두기,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고의적으로 실천하지 않았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고 활동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죄인 취급하는 풍조는 고쳐야 한다. 그도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방호복에 마스크를 쓰고 밀폐된 공간에서 환자 치료에 쉴 틈 없이 고생하는 의료진의 고마움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회의 공인으로서 목숨을 건 희생봉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생활문화 전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들은 소비절약 차원에서 불요불급한 가계지출을 줄이고. 등교를 유보하고 있는 어린자녀들에게 충효예절에 대한 가정교육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은 분야별, 장르별로 한 차원 높은 자기계발과 훌륭한 작품, 창작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민족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과 역경 속에서 잘 견뎌낸 끈기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악성괴질이 온 나라를 휩쓸었을 때도 이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한 유전자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도 성공적으로 막아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하루빨리 행복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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