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이젠 사람들은 3세대(30+30+30년)를 산다. 앞으로는 4세대까지 살 가능성도 있다. 장수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훼방꾼인 ‘무전장수’, ‘무업장수’, ‘독거장수’, ‘유병장수’ 등을 극복해야 한다.

①무전장수를 이겨내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젊어서 돈 없음보다 늙어서 돈 없음은 죄악이라고 생각하는지 오늘날 30~60세들은 국민연금이나 연금보험 등에 적극 가입한다.

②장기간 할 일 없이 무료하게 지내기란 정말 가혹한 고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다들 많이 배우며 책을 읽고 여행하며 자기를 계발해 무업장수를 물리치려 한다. 전국의 평생교육원마다 실버세대들이 몰리는 것은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준다.

③부부가 한 날 한 시에 죽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오래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를 견뎌내려면 혼자 먹고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 자취생만 혼자 다 해먹는 것이 아니다. 독거장수에 대비해 요리도 하고 빨래와 청소도 해봐야 한다.

④유병장수는 가장 무서운 장수다. 누구나 나이 들면 병이 들어 죽음을 맞게 된다. 현재는 사실 미병(아직 병이 안 들었음), 미사(아직 안 죽었음)일 뿐이다. “아직 살아있네”이다. 그렇지만 오래 누워서 죽음을 맞아선 안 된다. 따라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매일 30초 이상 웃기, 1만보 이상 걷기, 골고루 먹되 소식하기 등을 실천하면서 규칙적으로 살 유병장수를 극복해야 한다.

▶백세시대 명문대학으로는 ①방콕대(집콕대-하루 종일 방에서 지내는) ②하바드대(하대-하루 종일 쓸데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③예일대(예대-예전에 일하던 직장 주변을 맴도는) ④동경대(동네 경로당을 어슬렁거리는) ⑤꼰대(편향된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목숨 걸고 몰려다니는) ⑥공대(공부·여행·취미 등으로 하루를 보내는) 등이 있다.

▶백세시대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 1위는 ‘사과실업’, ‘포도실업’, ‘딸기실업’(시럽을 같은 발음인 실업에 빗댄 것)과 같은 실업체다. 그곳은 실업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2위는 ‘지속업’ 종사자들이다. 즉, 작년에 했던 사업인 ‘사업 구상 중’, ‘노는 중’을 올해도 지속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다. 3위는 곡물팽창업(뻥튀기 사업)이다. 이곳 종사자들은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이 사실은 “뻥이야”다. 가끔은 뻥튀기 부대사업으로 ‘국화분식업’을 하기도 한다. 이 사업은 채식주의자를 위해 붕어빵이나 황금잉어빵 등 육류 이름의 빵은 만들지 않고 순식물성인 국화빵만 만든다. 물론 뻥이므로 실제 사업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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