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규 서산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소방경

 
강복규 소방경

[금강일보 이수섭 기자] 현대사회가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인간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 반면, 이러한 발전에 따라 다양한 위험요소들이 늘어남으로써 인간이 예측하기 힘든 여러 위험을 만들어 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화재이다.

2003년 2월 한사람의 방화로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화재, 2014년 5월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남 장성요양병원 화재.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인한 29명의 사망자 발생, 2018년 1월 4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0년 4월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 모두 국민적 분노와 슬픔을 안겨준 대형 참사들이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소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손꼽으라면 무엇보다 화재 등 재난상황에서의 현장활동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사고발생 초기에 대응이 적절하지 못하면 그로인해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게 되고 피해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기게 된다.

소방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화재 등의 위험을 예방하고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노력한다.

대원들의 평소 훈련된 행동에서 나오는 일사불란한 대응은 화재와의 전쟁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 평소 예방활동을 잘해서 그러한 화재 내지 사고 자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하였더라도 잘 관리된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소방교육과 훈련으로 단련된 국민(관계인)의 적절한 초기대처가 이루어진다면 피해는 최소화 될 것이다.

2017년, 12월 11일 서산시 석림동의 한 복합건축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화재 초기 건축물의 관계인 4명은 건물 자체시설인 옥내소화전 설비를 활용해 초기 소화활동에 참여하고 인명대피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화재 초기대응을 펼쳤고, 2020년 1월 18일 9시58분경 대산읍 대죽리 주택 아궁이에서 주변 땔감으로 연소 확대되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주택에 설치되어있던 단독경보형 감지기 경보음 소리로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여 빠르게 대응을 할 수 있었다.

또한, 2020년 4월 7일 오후 1시 3분 경 서산시 석남동 소재 한 가구매장 2층 배전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화기에 취약한 목재 가구들이 다수 비치돼 있었으나 관계인이 소화기를 이용해 침착하게 초기 진화해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화재발생 시 골든타임을 5분으로 보고 있지만 도로 여건과 안전센터와의 거리 등에 따라 도착이 지연될 수 있다. 소방차가 아무리 빨리 달려간다 하더라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고 관계자들의 초기대응이 없는 상태에서는 화재진화는 물론이고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국민들도 이제는 기본적인 소방시설 정도는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반복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지난 4월 1일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이루어졌다.

소방의 국가직 전환을 지지한 대다수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보다 나은 소방서비스 제공과 현장에 강한 소방은 물론이고 앞서 언급한 예방적 차원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한 적극적인 대시민 안전 문화정착을 실현해 나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화재 등 소방안전사고는 나의 가족에게도 발생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119신고, 통보, 대피, 진화 방법을 평소 배우고 익혀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면 그것이 또 다른 영웅, 바로 국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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