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정체, 기온·습도 높은 공기확장 영향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올여름 장마기간 지역사회의 기상이 여럿 방면에서 역대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해 지난달 16일 종료됐다.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54일)로 이 기간 대전·세종·충남의 강수량은 818.1㎜, 강수일수는 34.6일로 지난 1973년 이후 각각 최대와, 최장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여름전체의 날씨에 대해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정체전선에 의한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되면서 강수 기간도 길고, 강수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전체 강수량은 984.9㎜로 역대 4위, 강수일수는 49.4일로 3위를 기록했다는 게 대전지방기상청의 설명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6~7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늦어지면서 상층 찬 공기 사이에서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지난달은 평년과 같이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점차 확장해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여름철 날씨의 특징에 대해 대기 정체와 찬 공기 유입, 또 기온·습도 높은 공기의 남~서쪽으로 확장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로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됐고,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전선이 지속해서 활성화돼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다. 7월은 기온변동이 컸다. 8월은 집중호우를 포함해 많은 비가 잦았다. 특히 8월은 3개(제5호 장미,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것이 대전지방기상청의 설명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6~7월은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하며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8월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지속해서 발달하면서, 집중호우와 많은 비가 잦았다”고 설명했다. 또 “8월 태풍 영향 많은 원인은 필리핀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태풍이 강한 강도로 영향을 줬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