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분양 1만 5651호 계획 중 상반기 2308호만 분양
탄방 1구역, 용문동 1,2,3구역 등 연내 분양 장담 못해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광풍으로 청약 단지마다 완판행진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 확산과 6·17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예정된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밀린 탓에 분양 절벽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대전시의 2020년 주택공급(분양) 계획에 따르면 올해 분양은 총 2만 7872호, 이중 아파트는 2만 2369호(일반분양분 1만 5651호) 공급이 계획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 현재 분양된 일반 아파트 물량은 둔곡지구 서한이다음과 둔곡지구 우미린, 홍도동1구역 다우갤러리 휴리움 등 2308세대가 전부다.

시의 주택공급 계획대로라면 이달에만 1392가구가 분양 예정이지만 분양 일정이 예정된 곳은 이월된 갑천 친수구역 1블록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1118가구가 전부다.

현재까지 하반기 대전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은 없는 상태로 하반기 예정된 분양 단지들의 청약 일정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탄방동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1974세대와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 2763세대도 당초 6월과 8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연내 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크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대전 전체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확대되면서 통제받게 된 것을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분양 아파트 단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발급 심사를 통해 분양가를 책정하게 된다. 이에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잡기 힘든 상황인 거다. 대전 아파트 분양 시장이 안갯속인 이유다.

지역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분양 일정 잡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분양가 책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코로나로 인해 분양일정을 잡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내 분양하기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적절한 시기에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면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청약광풍이 다시 불게 될 것”이라며 “가격이 조정된다 하더라도 청약과열과 분양권의 음성적 전매 등 시장 불안정으로 부동산 시장이 오히려 왜곡되고 이에 따른 가격상승이 불가피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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