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다양화, 쇼핑보다 푸드코드가 인기
나들이, 데이트 등이 가능한 곳으로 바라봐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백화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모하고 있다. 과거엔 쇼핑의 대명사였다면 최근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가치가 보다 높아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백화점’ 이용 경험 및 관련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을 찾는 목적과 백화점을 바라보는 시선에 큰 변화가 나타난다. 구매할 상품이 있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비중(14년 49.2%→20년 46.2%)은 감소한 반면 휴식과 만남 등 쇼핑 이외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비중(14년 28.9%→20년 32.4%)은 증가했다. 특정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대신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백화점 방문 시 주로 어떤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변화의 양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매장이 다름 아닌 ‘푸드코트’(45.7%·중복응답)다.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를 먹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화점 이용 목적 변화 양상은 백화점을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쇼핑 이외의 목적으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느끼는 소비자(14년 53.6%→20년 62.8%)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쇼핑 이외의 목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비중의 증가 정도(20대 67.2%, 30대 64.8%, 40대 61.6%, 50대 57.6%)가 크다.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고 말하는 사람들(14년 29.3%→20년 41.5%)도 부쩍 많아졌다. 소비자들에게는 백화점이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보다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장소로 여겨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통채널’로서 백화점의 경쟁력은 과거보다 약해졌지만 다양한 목적의 활동을 가능케 하는 장소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발휘되고 있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은 구경하는 재미가 크고(14년 34.7%→20년 40.8%), 쇼핑 외 나들이나 데이트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14년 31.7%→20년 37.2%) 부분을 백화점의 경쟁력으로 바라봤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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