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장난에 보물단지가 되기도 하고,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는 미운 일곱 살 아들 녀석은 개구쟁이라 부를까. 개구장이라 부를까. 귀여운 내 피붙이 끈끈한 정이 넘쳐나는 터라 바라만 봐도 좋은데, 쟁이나 장이나 뭐라 부르든 문제될 거 없지만 그래도 내 자식인데 바른 말로 불러야 되지 않을까.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는 ‘개구장이’가 아니라 ‘개구쟁이’가 바른 말이다. 장이와 쟁이는 의미와 발음이 비슷해 흔히 잘못 쓰는 우리말이다. ‘쟁이’는 접미사로서 사람의 성질이나 습관 또는 행동 모양 등과 함께 일부 직종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그런 사람을 가리켜 낮게 이르는 말이다. 요술쟁이, 멋쟁이, 난쟁이, 심술쟁이, 겁쟁이, 게으름쟁이, 꾀쟁이, 변덕쟁이 등으로 사용한다.또 직종·물건 이름 등에 붙어 그것을 만들거나 그 직종에 종사하는 기술자임을 나타내는 말은 장이를 붙여 사용한다. 유기장이, 미장이, 옹기장이, 땜장이, 석수장이, 기와장이 등등이다. 수공업 형태의 기술자를 칭할 때 ‘장이’를 쓰고, 그 외에는 ‘쟁이’를 쓴다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공주시 탄천지정폐기물사업 인허가 뇌물비리 사건과 관련, 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공주시 한 공무원이 구속됐다. 이 뇌물쟁이 공무원은 뇌물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어 인생 끝장날 것이라는 것조차 못 느꼈을 게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뇌물쟁이 공무원이 추가로 드러날지 어떨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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