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대전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 중간 지점과 천안역사 주변에 스타트업파크가 들어서기로 했다니 기대감이 크다. 청년들에게 창업의 발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젊은이들에게는 너나없이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라라고 기성세대들은 권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원하는 취업 자리는 대단히 제한적이다.

창업은 직장생활을 통해 축적한 업무 노하우와 관련 인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믿었다. 직장생활을 통해 최소한의 시드머니를 마련하고 거기에 대출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위 4차산업혁명시대라고 하는 새로운 시대는 노하우나 인맥, 자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만 확실하면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취업을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줄곧 젊은이들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왔다.

스타트업파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프랑스의 스테이션에프를 모델로 삼는다. 종전처럼 제조업을 통해 기업을 창업하고, 관련 기업의 창업을 유도하는 방식을 벗어나 아이디어로 대결하는 창업이다.

실리콘밸리와 스테이션에프가 세계적 주목을 받는 창업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던 것은 주변의 연구기능과 대학을 활용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이번에 스타트업파크가 들어설 궁동은 대덕밸리의 연구소들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의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대전에서 공부를 했거나 연구인력으로 활동했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의 꿈을 펼치기 위해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일이 수 없이 반복됐다. 주로 수도권 지역으로 많이 이동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전시는 스타트업파크 조성을 위해 매진했고, 정부 공모에서 최적지로 입증받았다. 천안시도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후보지로 내밀어 선정의 기쁨을 누렸다.

대전시는 단독형, 천안시는 복합형에 각각 선정되었다. 단독형은 9대1, 복합형은 3대1의 경쟁을 뚫고 각각 선정됐다. 이들 두 도시가 아이디어 기반의 창업 전진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천안역사 일대가 선정된 천안은 교통이 우수하다는 점과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이미 지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신속하게 스타트업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정됐다.

스타트업파크가 일자리 없어 대전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창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니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창업 도시로 성장할 대전과 천안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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