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누적상승률 전국 1위…35.5% 급등
“도시 인프라 확충 등 상승세 계속될 것”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세종은 도시 인프라가 제법 만들어지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세종 천도론’이라는 행정수도 이슈까지 더해져 ‘집값폭등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결말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지 기반시설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5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까지(9월 7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무려 35.5%로 전국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는 올해 내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대전·청주·천안 등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투자수요가 이동했다. 이미 지난 3월 상승률 10%를 돌파했으며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나온 7월 18%, 8월 28%를 기록한 후 이제 40%대로의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국민평수인 전용84㎡ 아파트 매매가도 10억 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새롬동 새뜸마을 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12층)는 11억 원에 거래됐다. 세종 천도설에 힘입어 호가는 12억 원으로 뛰어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세종 천도론 이슈와 상관없이 세종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천도론이 집값 상승에 불을 지르긴 했으나, 사실 세종시 집값 상승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종 인구증가율은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입주물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도 힘을 보태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입주 물량은 올해 4232가구로 예상됐다. 2021년과 2022년 공급물량도 각각 7668가구와 2157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해 8.2%의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7월에도 세종은 순유입 인구가 2.3%(681명) 증가해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시 전체인구는 34만 7232명이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지 기반시설을 확충할 가능성이 많아 인구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전시와의 지하철 연계 등 교통인프로 확충도 진행될 것”이라며 “서울 근교의 일산과 분당같은 신도시 역시 지금의 도시로 만들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세종 역시 추가적인 개발 이후 집값 상승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