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배달 증가에 교통사고↑
대목 기대감 커지는 외식업계
예년 대비 배달 늘 것으로 전망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속보>=코로나19로 명절 풍경도 바뀌면서 이륜차 교통사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는 명절기간, 이동 자제를 당부하면서 배달 주문이 봇물 터지듯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주문 증가는 자연스럽게 이륜차 운행 증가를 의미하는 만큼 이륜차 교통사고가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보 9월 3일자 5면 등 보도>

16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음식 주문 등 배달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오토바이 등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었다. 상반기에만 26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33명) 대비 13.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 또한 2.7% 늘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륜차 사망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경찰청에선 이 기간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집중단속을 시행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단속 건수가 42.2% 증가했으며 특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접촉식 캠코더 단속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캠코더 단속 증가 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시민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경제적 피해가 막심했던 외식업계에선 이번 추석을 대목으로 여기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명절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예년에 비해 배달음식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대전 동구 가오동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여) 씨는 “기존엔 휴무없이 가게를 운영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따로 방역일을 둬 휴무를 주 1회에서 2회로까지 늘렸다. 당연히 이에 따른 경제적 손해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올 추석엔 가족 단위로 조촐하게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라 그간 손해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구 대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 모 씨도 “최근 매장을 직접 찾아오는 손님보다 배달을 시키는 손님이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매장 손님은 기껏해야 10개 테이블 정도지만 배달 주문은 수 십 건”이라며 “명절엔 하루 이틀 쉬어가며 영업을 했지만 올 추석엔 계속 영업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 추석엔 이륜차 교통사고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경찰청 등은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추석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서비스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기간을 포함해 향후에도 이륜차 운전자에 대한 단속·공익제보 및 홍보와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는 동시에 이륜차 배달앱의 안전기능 개선·확대, 안전장구 지원 등 이륜차 안전 인프라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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