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코로나19로 방과후 강의 무산”
대전교육청 “교육활동지원 등 인력 활용 모색”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생계난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1학기 방과후학교가 운영되지 않았고, 2학기 역시 수업이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방과후학교 강사들을 교육활동지원인력으로 투입하는 등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2학기 학사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방과후학교를 두고 교육현장의 고심이 깊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체 가라앉지 않아 정규수업을 대면·원격수업으로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기에는 위험요소가 적잖은 탓이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초·중·고교에서 근무했던 방과후학교 강사 수는 약 2000명이며 올해는 방과후학교가 진행되지 않는 곳이 많아 현황을 파악하지 못 한 상태다.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1학기 56곳이였으며 2학기 방과후학교 운영 예정 곳은 121곳이다. 실시 예정인 곳도 코로나19로 인해 강의가 개설될지 미지수다.

수업이 미개설된 만큼 대다수의 강사들은 1월부터 이달까지 무급 상태다. 이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소득이 감소한 사람이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대상인데 방과후강사는 더 감소할 것도 없이 계속 무급 상태였다”며 “생계로 인해 고용보험에 가입된 강사와 초보 방과후강사는 받지 못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명이 방과후학교강사지부 대전·세종지회장은 “2학기 역시 개설하지 않겠다고 한 학교가 있다. 초보 강사들은 지난해 근무 기록이 없어 지원금을 받지 못 한다”며 “코로나19로 학생들이 가정에 있어 방과후 개설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소수일지라도 방과후학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개설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시교육청은 강사들을 도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학기에 등교와 방역, 원격수업, 학부모 불안감 등으로 방과후학교를 하지 못 했다. 강사료는 수요자부담을 원칙으로 학교에서 지급하고 있다”며 “강사들이 많이 힘든 것을 알고 있다. 방과후학교 강사들을 교육활동지원인력, 원격학습도우미로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원격으로라도 방과후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에 설명하고 있다. 또 계약기간 동안 수업을 못 한 경우 내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가 하루빨리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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