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전용 우대 혜택 늘리고
모바일 플랫폼 개선 열기 뜨거워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오픈뱅킹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오프라인 우대 혜택을 줄여가면서까지 오픈뱅킹 전용 우대 혜택을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기존 부동산금융상품에서 기존 우대금리 조건 우대율을 낮췄다. 이에 따라 급여이체 고객 및 연금수급권자에게 제공하던 연 0.3%의 우대금리는 0.2%로, 전액 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 가입 고객에 제공해온 0.2%의 우대금리는 0.1%로 모두 0.1%포인트 내려간 상태다. 대신 오픈뱅킹 가입 항목을 신설해 가입시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인터넷뱅킹으로 주담대를 신청할 때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항목을 삭제하고 오픈뱅킹 등록 시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을 새로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인싸 자유적금' 상품 이용 시 오픈뱅킹에 가입하면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픈뱅킹을 이용해 다른 은행 계좌에서 이 상품에 입금하는 경우 건별로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은 '원큐예금' 가입시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 출금이체를 등록하면 0.3%의 우대금리를 준다. '원큐적금' 가입 시에도 오픈뱅킹 이용에 따른 우대금리가 뒤따른다.

오픈뱅킹 이용 동의 및 출금계좌 등록 시 0.3%, 하나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다른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체로 원큐적금에 6개월 이상 납입하면 0.5%의 우대금리를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오픈 뱅킹 우대 혜택을 늘린 이유는 오픈 뱅킹 특성 상 기존 ‘주거래 고객’의 개념이 옅어지면서 고객의 유·출입이 변화무쌍하다는 특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전 중구의 한 시중은행 지역본부장은 “현재 금융권 전반에 오픈뱅킹 고객 잡기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프라인이나 기존 모바일 상품의 우대 금리를 빼내 오픈뱅킹 상품의 우대 혜택 재원으로 끌어 쓰는 일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개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모바일 우리원뱅킹으로 제공하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편해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마이자산' 서비스를 통해 은행뿐 아니라 모든 금융업권의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앱을 실행하지 않고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앱을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간편이체를 할 수 있는 '꾹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금융자산 수준을 연령대별·지역별로 비교할 수 있는 '내 금융생활 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도 예금·대출 거래 화면에서 잔액이 부족하거나 추가금액이 필요한 경우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빠르게 이체시킬 수 있도록 하는 '충전' 등의 기능을 장착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강화했다.

대전 서구의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우대 혜택 외에도 소비자들이 최대한 간편하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오픈뱅킹 플랫폼을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다. 점차 은행 간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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