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대전 동서를 연결하는 홍도육교 지하화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미 임시개통 시기를 올 10월로 연기한 데 이어 다시 내년 2월로 연기됐고 준공일 또한 내년 5월에서 6월로 늦춰졌다. 잇따른 개통 연기에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불평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홍도육교 지하화 공사는 당초 2019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토지 보상 갈등으로 인해 올해 10월로 지연됐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긴 장마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돼 임시개통시기와 준공일은 또 다시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홍도육교는 동구 삼성동 성당네거리~홍도동 경성볼링센터 앞 1㎞ 길이로 1984년 설치됐으나 노후화와 좁은 차도로 인한 불편으로 지하화가 추진됐다. 특히 2010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안전도 C등급을 받아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이 요구됐고 시민들의 이용 편리성을 나타내는 서비스 수준은 D등급으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이 397억 원을 들여 지난 2015년 경부선~대전선 직하부 182m에 대한 지하차도 공사가 착공됐고, 2년 뒤인 2017년 시가 시비 971억 원을 들여 나머지 818m 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며 지하화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공사로 인해 육교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한남고가, 동산·성남·삼성·정동 지하차도로 차량을 우회시키면서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들의 불편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공사로 인한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은 대전 교통난 해소를 위한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를 감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예정됐던 지하화 개통 시기가 계속 미뤄지면서 시민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홍도육교 철거 후 시내버스 등이 우회하면서 통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불편이 많다면서 언제까지 이를 감내해야 하느냐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로선 당연한 불만이다.

더구나 토지보상 문제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연기됐다는 점에서 시의 면밀하지 못한 사업 추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토지보상 문제 같은 경우는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를 마무리하고 공사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갈등으로 1년 이상 개통이 늦어졌다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진척이 늦어지고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개통 연기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치밀하지 못한 공사 추진에 대해선 시민들의 비판을 받아야 한다. 시는 앞으로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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