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H, 기한 내 PF대출 실행 못 해
도시공사, 21일 계약해지 통보 예정
내달 중 사업정상화 방안 발표키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유성구 제공

2010년부터 3차례나 무산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사업 시행자인 KPIH가 사업자금을 마련하지 못 해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못 하면서 계약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대전도시공사는 KPIH와 체결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협약’ 해지를 내용증명으로 통보한다고 18일 밝혔다. 도시공사와 KPIH는 지난 6월 11일, PF대출실행과 토지매매계약이 9월 18일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고(催告)절차 없이 사업협약을 해지하는 내용의 변경협약을 체결 했다. 그러나 KPIH는 협약 기한까지 PF대출과 토지매매계약 사항을 이행하지 못 했고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사업협약 해지를 21일 KPIH에 통보하기로 했다.

KPIH 측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특정사업을 담보로 금융사가 시행하는 대출) 기한 연장을 대전도시공사에 요청했지만 이번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PIH는 2018년 5월 최초 계약 체결 이후 투자된 사업비가 상당한 만큼 도시공사의 계약해지 결정에 대해 법적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투시도. 유성구 제공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시와 공사는 그동안 PF대출기간을 연장해 주는 등 사업 성공을 위한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시민의 오랜 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 추진이 중단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사업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건립 방식 등에 대해 시와 협의해 10월 중 사업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대전도시철도 구암역 인근 3만 2693㎡ 부지에 연면적 29만 4371㎡ 규모로 계획됐으며 KPIH는 7158억 원을 들여 이곳에 터미널, 상업시설, 오피스텔, 주차시설 등의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유성복합터미널 민자사업이 연거푸 4차례나 무산된 만큼 공영개발을 포함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시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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