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사퇴 4개월만에 임추위 구성
市 “늦어도 11월초까진 선임 가능”
문화예술계 업무차질 불안감 표출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새 수장 선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임 대표이사 중도 사퇴 이후 4개월여 만인데 선임 과정 등을 감안하면 문화재단 컨트롤타워 공백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여 지역 문화예술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본보 8월 13일자 7면 등 보도>

문화재단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18일 문화재단 이사회가 열려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추위 구성을 마무리하면서다. 임추위는 대전시와 문화재단 이사회가 각각 2명, 대전시의회가 추천하는 3명 등 7명의 인사로 꾸려지며 대표이사 선임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선 문화재단이 2명의 임추위 위원을 추천한 데 이어 시와 시의회에서도 관련 절차를 매듭지면서 수일 내로 공모 기간 등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세부 절차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바라보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분위기는 썩 밝지 못하다. 대표이사가 사퇴하면 2개월 내 후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문화재단 정관을 지키지 못한 것은 둘째 치고 당장 내년 예산계획 수립과 사업 방향 설정 등 굵직한 현안들이 컨트롤타워 부재로 벌써 오랜 시간 표류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온 사회를 휘감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수장 공백 상태의 문화재단이 난관에 봉착한 지역 문화예술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겠냐는 위기감이 짙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현재 흐름으론 임추위에서 논의하고 공모 절차를 밟더라도 연말 가까이 돼야 문화재단 대표이사 부재 상황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데다가 기존 사업 운영까지 정상적인 소화가 어려운 실정인데 대표이사도 없고 문화예술본부장까지 공석인 지금 체제에서 내년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겠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이같은 우려에 문화재단 관계자는 “일단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내년 예산에 그대로 반영하고 코로나19 등을 감안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경우 추경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수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 된 가운데 시는 임추위 구성이 끝난 만큼 최대한 빠르고 공정하게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8일 임추위원 7명을 결정했으며 대표이사 선임 계획을 구체화해 이후 공모와 면접, 2배수 추천, 신원조회, 임명 등의 과정을 밟게 된다”며 “내달 중순경 공모해서 10월 말이나 늦어도 11월 초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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