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웃는 것, 웃어주는 것, 웃기는 것 모두가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야구다. 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볼을 던진다. 그리고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볼에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즉, 타자는 볼이 도달하는 0.4초 이내에 그것이 포크볼인지, 커브인지, 슬라이드인지 그리고 구속은 얼마인지 등을 판단하며 배트를 휘둘러야 한다. 타자가 안타나 홈런을 쳐내는 것은 타고난 재능과 끊임없는 타격 연습을 통해 얻어지는 ‘몸 기억’ 덕분이다.

그렇지만 3할대 타율을 치기가 어려운 것이 야구다. 어떻든 타석에 들어가면 일단 배트를 휘둘러봐야 결과가 나온다. 아무리 유머 준비를 많이 했어도 실제 해봐야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서 웃음의 방아쇠를 당겼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독일 철학자 칸트는 완벽주의자였다. 그가 산책을 하면 사람들이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 어느 젊은 여인이 칸트에게 청혼을 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칸트는 도서관에 가서 결혼해야 하는 이유와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조사했다.

그리고 결혼하는 것이 결혼 안 하는 것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리고 여인 집으로 찾아가 결혼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가 “이 사람아, 그 애는 이미 결혼해 아이가 둘이네. 벌써 7년이 지났지 않은가?” 결국 완벽주의자 칸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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