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조성 또 좌초
  • 신성룡 기자
  • 승인 2020.09.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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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 PF 자금조달 실패 원인
도시공사, 새로운 방법론 모색키로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조감도. 대전시 제공

[금강일보 신성룡 기자] 대전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또다시 좌초됐다. 2010년 민자 공모로 사업을 추진한 이후 벌써 4번째 고배를 마신 셈이다. 십수년간 표류해온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은 그동안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유수 건설사 등이 뛰어들었지만 자금조달 등 어려움에 직면해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인 KPIH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시한인 지난 18일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 해 결국 무산됐다. 그동안 코로나19 등 변수가 많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전도시공사에 두 달 간의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사업자 측의 설명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6월 대출 기한과 착공 시기 등을 못 박아 협약서를 변경했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 하면 별도의 최고(催告) 절차 없이 사업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대전도시공사는 21일 KPIH에 사업협약해지를 내용증명으로 통보하고 조만간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앞으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어떻게 끌고 가야할 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전시도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내달 중순경 허태정 시장이 직접 앞으로의 사업 진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양한 방법론이 있는데 우선 민간사업자 재공모는 또다시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이다. 또 공영개발의 경우 그동안 박성효 전 시장과 염홍철 전 시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이 정부를 여러 차례 방문해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 한 전력이 있다.

공영개발은 현 예정 부지의 상당 부분에 또 다른 공영개발을 통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순수 터미널 기능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어 경제적 기대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사업 기간 내내 민간사업자에게 끌려만 다니다 사업이 좌초된 만큼 대전시와 함께 행정력 부재 등의 책임론이 당장 불거질 전망이다. 28일 대전시의회가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김 후보자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정상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제시하느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높은 사업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셈이다. 앞으로 민간투자든, 공공투자든, 민-관 공동사업이든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훈수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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