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초점-세종시 서민 공공주택까지 손 뻗친 ‘비리의 온상’ 오명] ②‘뚝딱’ 지은 보금자리, 심각한 층간소음 등 문제투성이
  • 서중권 기자
  • 승인 2020.09.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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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조립식…안전·견고성 취약
벽 두드리면 ‘퉁퉁’…층간소음 심해
허술한 난간대…석축 쌓기 날림
市 “꼼꼼히 살펴 부실민원 최소화”
극동건설이 시공한 '사랑의집' 난간대가 조금만 흔들어도 흔들흔들 안전성 및 견고성이 취약하다. 독자 제공
극동건설이 시공한 '사랑의집' 석축 빈 공간 곳곳에 콘크리트를 부어 땜질하는 등 조잡한 시공이 논란거리다. 독자 제공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세종시 최초로 모듈러공법으로 지었다는 전의 ‘사랑의집’은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이다. 입주민들의 안정성 등 생활에 만족할 것 이라는 것이 세종시의 자평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세종시의 평가와는 달리 견고성과 안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일반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층간소음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다 극동건설의 부실시공까지 제기돼 힘없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상처를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 견고성과 안전성 미지수 … 심각한 층간소음 고려하지 않은 듯

지난 16일 입주가 시작된 전의 ‘사랑의집’은 경계울타리 작업 등 마무리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일부 입주자는 보금자리가 마련됐다는 흥분 속에 바쁜 움직임이 역력했다. 비어있는 세대는 새집증후군 때문에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고 공기를 환기시키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산뜻했다. 새 주택에서 물씬 풍기는 ‘보금자리’의 아늑함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도 잠시, 내부를 들러보면서 이곳저곳을 두드려 보았다. ‘퉁퉁, 탕탕’ 빈 공간에서 울리는 둔탁한 소리가 두드릴 때 마다 내부 공간에 울려 퍼졌다.

옆방과 위아래 층간 소음은 대단했다. 위층에서 아이들의 발소리조차 숨죽여야 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여느 아파트보다 더 심각한 층간 소음이 울렸다.

◆ 극동건설 부실시공 논란 … 조경 틈새 콘크리트땜질 등 조잡

콘크리트구조가 아닌 조립식 자재여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 3층으로 올라가는 난간대는 조금만 흔들어도 흔들흔들 휘청댔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하나도 없다보니 난간대가 힘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주택 뒤 옹벽을 살폈다. 발파석으로 석축 쌓기 한 조경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발파석이 크다보니 돌 사이 크게 벌어진 공간에 맨흙으로 채워졌다. 대충 식재한 꽃나무가 단조롭고 볼품이 없다.

심지어 빈 공간 곳곳에 콘크리트를 부어 땜질했다. 수직경사도의 위험성을 대비해 ‘안전장치’를 콘크리트로 때운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한극토지주택공사(LH)가 자화자찬한 안정성과 생활만족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한 주민은 오히려 “질 낮은 주택공급이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 예산내역 공개 또 뭉개기 …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점검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부실에 대해시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시-LH는 총사업비 35억에 대한 예산내역을 이 핑계 저 핑계로 내놓지 않고 있다. 국가계약법까지 위장, 콕 찍어 특혜를 준 ‘사랑의집’ 짓기. 위법과 투명치 못한 예산내역을 둘러싸고 ‘비리의 온상’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시장의 서민주택 사업과 관련, 앞서 시행했던 공동사업 1, 2호 역시 비리의혹 얼룩으로 점철된 바 있다. 3번째인 이번 ‘사랑의집’ 역시 설계단계부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이가 주목되는 점이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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