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루질, 안전수칙 알고 지켜야 안전하다
  • 윤기창 기자
  • 승인 2020.09.2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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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동 한서대 해양레저스포츠 강사(전 태안해경 해양안전과장)
 
임창동 한서대 해양레저스포츠 강사
임창동 한서대 해양레저스포츠 강사

[금강일보 윤기창 기자] 해루질은 안전수칙을 알고 지켜야 안전하다.

해루질의 사전적 의미는 ‘밤에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지는 사리(혹은 대조) 기간 중, 물이 빠지는 썰물을 따라 얕은 바닷가에서 불을 비춰가며 뜰채와 집게 등으로 각종 해양생물들을 잡는 활동이다. 깊지 않은 바다에 들어가므로 깊은 바다가 있는 동해보다는 주로 서해안에서 해루 질을 많이 한다.

해루질의 매력은 무엇보다 스스로 직접 잡는 ‘손맛’을 빼놓을 수 없고, 더구나 손수 잡은 해산물을 동호회나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요리해 즐기는 기쁨은 덤으로 매료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즐거운 해루질도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우선, 해루질 도중 바닷물이 가슴까지 차오를 때까지 나오지 못하는 등 뜻밖의 사고로 이어져 소중한 목숨을 잃거나 다쳐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이 뒤따를 수 있다. 태안해경 자료(2015~2019년 기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충남 태안 관내 해역에서 총 70건 118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해 구조는 61건 108명, 사망실종 사건은 9건 10명에 달하고 있다.

해루질 참여자의 안전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따라서 해루질에 앞서 참여자의 조심스런 자제와 바다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안전의식이 꼭 선행돼야 한다.

바다는 천체운동과 기상변화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수면에 바로 전달돼 그 에너지가 누적되면 큰 파랑을 일으킨다. 달과 태양이 끌어당기는 만유인력과 지구가 자전하면서 생기는 원심력 등은 바닷물이 차고 기우는 기조력을 만들어 만조까지 차오르는 들물과 저조까지 빠지는 썰물이 보통 12시간 25분을 주기로 하루 2번씩 이뤄지고 있다.

바다는 뜻하지 않은 각종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수시로 물살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물이 차오를 수도 있고, 파도가 덮쳐 반장화나 전신장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바닷물이 유입되면 수영도 할 수 없고 몸도 마음대로 가누기 힘들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특히 혼자서 해루질을 나가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미리 바다에 대한 기초적인 사항을 이해하고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해루질은 간조 2~3시간 전에 시작해 밀물로 바뀌면 곧바로 안전한 뭍으로 나와야 한다. 가급적 그곳의 지리를 잘 아는 지인과 안전거리를 유지해 동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루질은 언제나 다시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란 점을 명심하고, 절대 무리하거나 안전수칙을 간과해 소중한 목숨과 맞바꾸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서해안 바닷가 펜션에선 해루질과 연계한 민박 손님을 인터넷을 통해 모집하고 있다. 1인당 숙박비 외에 해루질 장비 대여비로 1인당 1~3만원까지의 별도의 요금을 받기도 한다. 펜션업자가 숙박인들을 모아 차량으로 이동해 바닷가에 가서 해루질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해루질은 순수한 해양레저의 범위를 벗어나 슈트 등 전문적인 잠수 장비들을 갖춰 상업적으로 행하는 무분별한 포획활동은 절대 금물이다. 해양쓰레기로 인한 먹거리 건강문제도 지속 제기되고 있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수산어업계는 이러한 해루질 문제들로 심한 몸살을 알고 있다. 해루질은 순수한 레저범주 안에서 안전수칙들을 이해하고 유의하면서 제한적으로 즐겨야 한다. 또한 무분별한 포획을 줄이고 미래 후손에게 물려줄 수산자원의 보고인 깨끗한 바다를 보전하려는 가시적인 노력도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임창동 <한서대 해양레저스포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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