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시인 ‘올 것만 같다’ 발간
인간의 최저점서 봉헌의 시 담아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충남 부여가 고향인 김선희 시인이 인간의 최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랑과 봉헌의 시를 담아 시집 ‘올 것만 같다’(도서출판 고요아침)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에는 시력(詩歷) 2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 일상에 더욱더 깊이있게 파고드는 그의 시세계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간 사물과 세계, 일상과 현실을 예민하면서도 따스하게 바라봤던 김 시인은 시집을 통해 고해성사하듯 밑바닥에서 다시 처음 시를 써내려가며 세계와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리저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일상에서 ‘당신’이라는 존재를 기다리는 일은 시인에게 새로운 힘과 자유를 허락하며 기다림이 얼마나 의미있고 아름다운 것인지, 기다림을 쓰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독자들에게 따스하게 전달한다. 이와 더불어 갖춘 시의 리듬, 안정적이되 자유로운 시의 리듬 역시 생동감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올 것만 같다는 모두 4부로 구성돼 63편의 시를 담고 있다. 수필 등단 후 지난 2001년 ‘시조세계’ 시조부문으로 등단한 김선희 시인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작품집으로는 시조집 ‘토담조각’, ‘숨은 꽃’, ‘봄밤 속을 헤매다’, ‘종이새’, ‘숲에 관한 기억’, ‘낮은 것이 길이다’, 현대시조 100인선집 ‘늦은 편지’ 등이 있다.

다양한 작품 활동 결과, 그는 이영도시조문학상 신인상, 월간 문학공간상 시조부문 대상, 충남시인협회 작품상, 열린시학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에서 시조창작을 지도한 김 시인은 계간 ‘좋은시조’ 편집장과 한국가톨릭문인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후 현재 성산문학아카데미에서 시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는 시가 인간의 최저점으로 내려갈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시인은 사회적 의식의 합리성과 정상성 그 아래,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그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면서, 감당과 저항 사이에서 평생 흔들려야 하는 일이지만, 시인은 시의 힘을 통해 그 일을 가능하게 한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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