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아산시와 함께 외암마을 소장유물 기록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총 677점의 유물을 기탁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외암민속마을은 조선후기에 형성된 문중마을로 18세기 최대 사상논쟁인 '인물성동이론'으로 유명한 외암 이간과 그 후손이 모여 사는 예안이씨 세거지다.

마을의 여러 고택 가운데 참판댁은 국가민속문화재 195호, 건재고택은 235호로 지정돼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마을에 보관된 고서와 고문서, 도자, 회화, 생활품 등에 대한 전수조사는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이번에 조사된 유물 677점은 체계적인 자료정리 및 관리보존을 위해 연구원에 기탁됐다. 유물은 고서 77건 149점, 고문서 212건 232점, 근현대 문서 140건 222점, 생활품 33건 74점이다.

외암유고·외암집을 비롯한 예안이씨의 문집과 족보, 백패·홍패·교지 등의 교령류, 예안이씨의 사회경제상을 가늠할 수 있는 호구단자·추수기·계약서와 이들이 즐겨 읽었던 유교경전과 삼국지·수호지 등의 고전소설, 반닫이·뒤주·채반·대야·이남박·홍두깨 등의 생활민속품류 등이 총망라돼 있다.

연구원은 사진촬영, 자료 분류 및 목록화 등을 거쳐 유물도록을 간행할 예정이다.

박병희 원장은 “이번 유물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외암민속마을의 가치를 연구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돼 외암민속마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