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선거유세·투표로 가닥…참여율 저조 우려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코로나19가 대학 총학생회 선거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 총학생회들은 선거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수의 재학생이 모이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비대면으로 후보자 유세를 하고, 투표 역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일각에선 온라인으로 선거가 진행될 경우 재학생들의 투표율이 더욱 저조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다수 대학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원력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총학생회 선거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대면 선거를 하기엔 위험성이 높아서다. 23일 대전지역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총학생회 선거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 입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1월 초 치러진다.

충남대의 경우 ‘온라인 선거 시행 세칙’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원균 총학생회장은 “올해는 대학 내에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투표 프로그램을 구입했다. 후보자들은 부득이하게 홍보자료나 영상을 통해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학우들이 캠퍼스에 없는 만큼 임원진 수가 줄어들 수 있다. 투표 방식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 A 대학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모이기 힘든 만큼 이번 선거는 학교 포털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선거를 하려 한다”며 “구체적인 상황은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투표 참여율이 저하될 것을 걱정하면서 “강의 자체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학우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총학생회 선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 투표율이 이전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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