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연합, 환경부 자료 분석... 배출량 상위 10위에 도내 5개 업체 포함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10위권에 충남 소재 업체 5곳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은 온실가스 배출 전국 1위 지역이라는 오명을 여전히 안고 있어 고강도 감축 대책이 시급하다.

23일 당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가 공개한 전국 1042개 주요 업체의 2019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충남 소재 5개 업체가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충남 업체는 한국동서발전(3위), 한국서부발전(5위), 한국중부발전(6위), 현대제철(7위), 현대그린파워(10위) 등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총 3900만 1786톤(tCO₂)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도 배출량 3954만4256톤(tCO₂)보다 54만 2470톤(tCO₂)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3467만 3737톤(tCO₂)을 배출해 전년도(3795만 5538톤(tCO₂))와 같은 5위에 랭크됐으며 중부발전도 3426만 9302톤(tCO₂)으로 전년도에 이어 6위를 유지했다. 현대제철은 전년도보다 26만 9121톤(tCO₂)이 줄어든 2224만 5165톤(tCO₂)을 배출했지만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며 현대그린파워는 1083만 5566톤(tCO₂)으로 전년 10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비록 이들 업체의 배출량이 다른 지역 소재 사업장을 포함한 것이기는 하지만 충남지역 사업장의 배출량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어서 업체의 총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동서발전의 당진화력은 6040MW 규모로 사업장 중 가장 크고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LNG 등을 쓰는 타 사업장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제철도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 제철소는 당진사업장이 유일하며 규모도 제일 커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부발전과 중부발전도 여러 사업장 중 태안화력과 보령화력이 규모가 가장 크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충남은 2018년 1억 5762만2104톤(tCO₂) 배출로 전국 1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지역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충남도와 기업들의 노력으로 배출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온실가스 전국 1위 배출지역이라는 오명은 여전히 벗지 못했다. 시군구별로는 당진시가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경부는 기업의 영업상 비밀 등의 이유로 사업장별이 아닌 업체별 배출량만 공개하고 있어 정확한 지역별 배출량은 알 수 없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역 소재 사업장 5곳이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0위 내에 포함되면서 충남은 여전히 온실가스 전국 1위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며 “기후위기를 대응해 더욱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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