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유성소방서장

김용익 유성소방서장

[금강일보] 유독 길게만 느껴졌던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니 청명한 가을 하늘의 손짓과 기분까지 설레게 하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 위험에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성묘와 고향집 방문 등 실외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 안전에 걱정이 앞선다.

최근 우리는 급변하는 환경과 기후 변화로 인해 코로나19 감염병과 같은 예측과 대비가 어려운 사회적·자연재난 재해 피해부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교통·산악사고와 질병에 의한 뇌졸중, 심장마비 등 다양한 응급상황에 마주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상반기) 구조출동은 3만5816건으로 총 6321명을 구조했고 주요 사고 원인별로는 교통사고(12.4%), 산악사고(3.8%) 순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급출동은 19만 358건으로 총 12만 8981명을 이송했고 환자의 질병과 사고 현장에서의 부상자 이송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시민들의 실외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내 자신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까. 모든 사고는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해 침착하고 명확하게 사고위치와 환자의 상태를 전달해야 한다.

이때 기억할 점은 119상황실 직원이 사고 현장에서의 응급조치 대처요령을 안내해주니 전화를 먼저 끊지 말고 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조치를 시도해 골든타임을 확보해주면 된다.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운전자의 부상 여부를 확인하고 2차 사고예방을 위해 차량 후방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 후 신고자는 차량과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나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일 경추나 척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한 요구조자가 있다면 무리하게 구출하려 하지 말고 119구조·구급대원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이는 요구조자가 자칫 2차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묘나 등산 중 산악사고가 발생했다면 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여 체온이 떨어진 환자는 겉옷과 담요를 이용해 정상 체온을 유지해주고 의식이 없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음료와 음식물을 주면 안 된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뇌졸중이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 환자의 심정지와 무호흡 여부를 확인 후 두 손을 깍지를 끼고 손바닥으로 환자의 가슴 중앙에 본인의 팔이 수직이 되도록 가슴압박을 시행해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한다. 주변에 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가 있다면 신속하게 개봉 후 안내 음성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119에 신고하면 구급상황관리사가 실시간으로 영상이나 전화 통화로 자세하게 응급조치 방법을 안내해주니 당황하지 말자.

음식물이 기도에 막히게 되면 기침을 유도해 스스로 음식물을 뱉게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목격자는 환자의 등 뒤에서 양팔로 감싸 안고 주먹을 쥔 채 명치와 배꼽 사이의 공간을 밀쳐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시도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건강상의 질병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의 위험에 항시 노출돼있다.

이런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사고를 당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119에 신고하여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최초 목격자가 적절한 응급조치를 한다면 당신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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