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교수업 확대, 외식업계 비말차단막 설치 지원 등 촉구

[금강일보 최일 기자] 대전시의회에서 학교 등교수업 확대, 외식업계 비말차단막 설치 지원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건의안이 봇물을 이뤘다.

시의회(의장 권중순)는 24일 제253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정기현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3)이 대표발의한 ‘학교 등교수업 확대 촉구 건의안’을 채택, “기성세대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등교수업이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교육권’이었음을 코로나19로 알게 됐다”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으로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정책 시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교수업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은 매우 조심스럽고,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방역 강화를 전제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부는 추석 연휴 이후 학사 운영계획 수립 시 유·초·중·고교 전체 학교의 등교수업 비율을 최대한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교육당국은 ‘방역’과 ‘학생 교육력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해결해야 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방역 조치는 꽤 실효성 있게 시행되고 있지만 교육력이 제대로 확보되는지 의문스럽다”며 “학교 문은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원격수업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원격수업이 시행된 지 5개월 이상 지났지만 등교수업을 보완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가정에선 돌봄과 교육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집에 방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학업 결손이 심각해 한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늘고 있다. 학령기 초기단계부터 학업 결손이 누적되면 교육 불평등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학습 영역뿐 아니라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데 따른 부작용과 심리적 문제까지 더해져 아이들의 생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의회는 “현재 고교의 경우 3분의 2 밀집도를 유지, 고3은 매일 등교하고 고1·2는 교차등교를 하고 있는데, 초·중학교는 3분의 1 밀집도 기준에 따라 등교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초·중학교도 고교 등교 비율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고, 어렵다면 수업시간을 단축해 오전·오후를 나눠 시차등교를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의회는 이와 함께 홍종원 행정자치위원장(민주당·중구2)이 대표발의한 ‘시민 안전을 위한 외식업계 비말차단용 투명가림막 설치 지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 “코로나가 일상화된 상황에 중장기적 방역·안전대책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외식업계에 대해 방역과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와 5개 구가 협력해 외식업계 가림막 설치 지원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홍 위원장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위드(With)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계 공존을 위한 해법 마련을 촉구했고, 이종호 의원(민주당·동구2)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택시 운영 및 비말차단막 설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코로나 이슈가 본회의 내내 주된 화두로 이어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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