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김 피살사건 내용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언급되며 관심 쏠려
  • 송나영 기자
  • 승인 2020.09.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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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김 피살사건 내용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언급되며 관심 쏠려 

'수지김 피살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타이틀로 수지김 피살 사건을 언급했다.

수지김 피살 사건은 1987년 있었던 간첩 조작 미수 사건으로 그해 1월 홍콩에 거주하던 상사주재원 윤태식은 홍콩의 자택에서 부인 수지 김(한국명 김옥분)과 말다툼을 벌이다 김 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이후 자신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김 씨가 북측에 납치됐으며 자신 역시 납치되기 직전 탈출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해당 사건은 '북한의 미인계 공작으로 납북될 뻔했다가 싱가포르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내용으로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윤 씨는 진술에서 "1월 2일 일본어를 잘하는 2명의 남자가 집으로 찾아와 아내에게 빚 4000만 엔의 사용처를 추궁했으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와 함께 사라졌다."고 말해 김 씨가 당일 납치됐음을 밝혔다. 또 "다음 날 그중 1명이 다시 찾아와 아내가 빚 때문에 싱가포르에 잡혀있으니 데려가라는 말을 듣고 4일 싱가포르로 출국했다가 북한대사관 요원에게 납치됐다."며 "이후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C호텔로 옮겨졌으나 저녁 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호텔을 탈출, 한국대사관으로 피신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다 1987년 1월 26일 밤 홍콩 카오룽(九龍) 지역 내 자신의 아파트 침대 밑에서 목이 졸린 채 예리한 흉기에 찔려 숨진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홍콩 경찰은 김 씨의 시체가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부패된 점으로 미뤄 피살된 지 15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윤 씨는 김 씨의 피살소식이 전해진 뒤 '아내에게 돈을 빌려준 조총련이 저질렀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는 윤태식의 범죄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대공사건으로 조작, '여간첩 납치미수 사건'으로 왜곡하여 발표했다. 당국은 윤 씨의 진술에 근거해 윤 씨가 북한 요원들로부터 정치적 망명을 강요받았으며, 부인 김 씨는 북한공작원으로 윤 씨와는 위장 결혼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 씨의 가족들은 ‘김 씨는 간첩이 아니며 억울한 죽음을 당했을 뿐’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였고, 홍콩 경찰 역시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계속해서 수사를 벌여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하였다. 그러나 윤 씨는 이미 한국으로 입국한 후라서 한국에 수사요청을 했으나 한국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2000년 3월 김 씨 가족의 고소로 우리나라 검찰이 수사에 착수, 홍콩 경찰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았다. 그리고 사건 발생 14년 10개월여 만인 2001년 11월, 서울지검 외사부는 김 씨가 남편인 윤태식 씨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결론짓고 윤 씨를 살인 및 시체 유기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이 2000년 2월 독자적으로 인지수사에 착수했으나 국가정보원의 압력에 의해 수사를 중단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구속 수사 결과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김 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윤태식을 지난 10여 년간 출국 금지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987년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이 이 사건의 은폐를 주도했고 2000년 경찰 내사는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김승일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의 요청으로 중단시킨 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사건 이후 한국과 중국 등에서 사업을 벌여온 윤태식은 벤처기업 '패스21'의 소유주가 된 후 주가조작 및 가장납입 등을 통해 수십 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뒤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윤태식은 2003년 5월, 징역 15년 6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윤태식의 혐의가 드러나면서 국가안전기획부의 사건 조작 사실 등 공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한 사실이 밝혀졌고, 이에 수지 김의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소했다. 

1심 재판부는 윤태식에 대해 "4억 50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고,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전직 안기부 간부들에 대해선 시효소멸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에서 장 씨에게도 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 9억여 원을 배상할 것을 선고했다.

 

해당 사건은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언론인 출신인 송금호씨는 지난 1987년 1월 홍콩에서 일어난 ‘수지 김 피살사건’을 소재로 한 팩션 소설 ‘권력의 발 아래서’라는 책을 출간했다.

저자인 송씨는 “소설 형태지만 대부분 사실을 기초로 해서 썼고 관련 자료도 모두 확보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인물들의 대화와 생각에 대한 부분은 합리적 상상과 창작을 더했다. 그래서 팩트와 픽션을 결합해 팩션소설이라 명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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