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지난 1981년 통계 이래 최저치
‘결혼 못해’ 인륜지대사 망설이는 청춘들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올해 1∼7월 누적 혼인 건수와 지난 7월 혼인건수가 전년 같은기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역대 최저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악의 결혼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 코로나19 사태와 30대 인구 감소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결혼식을 연기했다. 김 씨는 “결혼식을 미뤘다. 웨딩업체 중 보증인원을 줄여주지 않거나 위약금을 많이 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그 영향을 받았다”며 “직장이나 친구들한테 결혼을 알리는 것이 굉장히 미안하고 눈치 보인다.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런 시기에 결혼 하냐고 눈치 주는 일도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할 때 결혼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비단 김 씨 뿐 만이 아니다. 결혼식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나며 이는 자연스레 혼인 신고의 감소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혼인 건수 감소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난히 감소 폭이 큰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혼인 건수는 16만 5730건으로, 전년 동기(18만 3647건) 9.8% 감소했다. 7월 지표는 올해 평균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혼인 건수는 1만 708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0.9%(2098건)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들은 지난 1981년 월간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역대 최저치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건수는 지난 2012년부터 감소를 하고 있다.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혼인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영향과 더불어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더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인연령층이 결혼식을 연기하고, 혼인 신고를 미루는 등 일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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