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오늘부터 관객 ⅓ 제한 조건
미술관 29일부터 사전예약 받고
온라인 공연 희망단체는 그대로

29일 재개관을 알리는 대전시립미술관 공지 배너. 대전시립미술관 페이스북 캡처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 공공문화예술시설이 28일부터 다시 관객을 맞는다.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를 내린 후로 한 달여 만이다. 재휴관 후 관객과의 만남을 고대해 온 지역 문화예술시설에선 정상화의 기대감과 언제 또다시 문을 닫아야 할 지 모른다는 걱정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 중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문화예술시설의 운영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8월 23일부터 휴관을 이어온 23개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과 11개 국립공연장 등 전국 국·공립 문화시설 운영 준비과정을 거쳐 28일부터 개관하기로 했다. 대전시 역시 지난 25일 지역 공공문화예술시설 수용 인원을 1/3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재개관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보장을 위해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유효객석 1/3 수준의 객석 거리두기 형태의 운영을, 내달 5일부터 11일까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무관객 온라인 공연을 희망하는 단체는 그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등 전시시설도 정상화 준비로 숨가쁜 주말을 보냈다. 시립미술관은 29일부터 사전예약(시간당 50명)을 통해 현장 관람을 재개하기로 하고 서구 만년동 본관에선 대전비엔날레 2020 ‘인공지능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를, 중구 대흥동 창작센터에서는 ‘대흥동네트워크(食) : 탄수화물 휘게’, DMA 아트센터에선 전시 프로그램 형태느낌놀이터를 선보인다.

이응노미술관도 시간당 20명 씩 사전예약을 받아 특별전 ‘이응노와 구글 아트 앤 컬처’로 관람객들과 재회한다. 다만 대전문화재단은 위·수탁시설의 경우 관련 조례상 추석연휴는 휴관하도록 돼 있는 만큼 내달 3일부터 재개관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한 달여만의 재개관 소식에 시설 관계자들의 얼굴엔 오랫만에 옅은 미소가 번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문화 생활이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문화예술시설마저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다보니 사실 관계자들 입장에서도 답답함의 연속이었던 탓이다. A 문화예술시설 관계자는 “사실 관객과 대면했을때라야 공연이든 전시든 의미가 있는 법”이라며 “현장에 오실 시민들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적용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B 문화예술시설 관계자는 “공연장 문을 열게 돼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론 우려도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공연 기획과 정부 방역지침이 거의 1~2주 단위로 바뀌다보니 기획단계부터 대면으로 진행되던 것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일이 반복돼 힘들었는데 그게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우울해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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