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0~30대 남자, 최근 여성과 중장년층도 유입
‘높은 수익’만 보고 뛰어들지 않기를 당부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 정보통신업계에서 일하는 A 씨는 최근 부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크게 줄어들어 경제사정이 좋지 못한 탓이다. 그가 선택한 부업은 배달 라이더. 최근 배달업 호황에 수입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도전했다.

A 씨는 “월급이 줄어 일거리를 찾던 중 다른 일에 비해 벌이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라이더 일을 시작했다”며 “일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돼 가는데 이제는 어떤 게 부업인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배달’의 인기가 커지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배달 라이더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20~30대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40~50대 중장년층과 주부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의 경우 지난 7월 응모를 시작한 지 18일 만에 1000명이 모였다. 배달 대행 업체 바로고는 지난달 신규 등록 라이더가 1월 대비 86.2% 증가했다. 이처럼 배달 라이더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고액 연봉과 자유로운 출퇴근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입되는 라이더들은 ‘전업’ 보다는 ‘부업’인 경우가 많다. 과거엔 오토바이가 배달의 상징이었다면 최근엔 자전거나 킥보드, 걸어서도 배달이 가능해지다보니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며 “20~30대 남성들도 많지만 최근엔 여성과 중장년층 비율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업으로 라이더를 시작한 A 씨는 첫 달 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처음 시작한 일이라 요령이 없었음에도 월급 이상을 벌었다”며 “그저 콜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다. 다만 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됐던 이달 초, 회사에선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남는 시간 모두 배달 일에 뛰어들었고 이달엔 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달 라이더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 수익을 바라보고 시작했다가 실망만 가득 담고 돌아갈 수도 있고, 안전사고 등의 위험도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수익을 내는 라이더들은 전업으로 쉴 새 없이 일을 하는 덕분이다. 처음 일을 시작하는 이들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쉽지 않다”며 “교통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한 건이라도 더 처리하기 위해 급하게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위험에 노출돼 있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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