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與 김종민 최고위원, 언론에 쓴소리 눈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의 섬네일을 캡처한 사진.

[금강일보 최일 기자] 기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언론을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내뱉어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인 여러분께 쓴소리 한 말씀 드리려 한다. 이제 권력은 밀실에서 공론의 장으로 넘어갔다. 주권자의 민주적 합의만이 유일한 권력의 시대다. 우리 사회가 좋은 합의를 만들어내면 앞으로 나갈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민주적 합의, 민주적 결정이 만들어 내는 것이 공론의 장이고, 공론을 주도하는 것이 언론이다. 사실상 언론이 현대 공론민주주의의 핵심 권력이다. 언론의 힘과 권력이 막대한 만큼 책임도 커졌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과 관련해 불편한 진실이 세 가지 있다. 첫째 언론 자유는 넓어졌는데 언론에 대한 신뢰는 떨어졌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41위다. 참여정부 수준으로 회복했다. 박근혜정부 2016년 70위에서 30단계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신뢰도는 거꾸로 가고 있다.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이라고 하는 국제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이 조사 대상 40개 국 중 언론 신뢰도가 21%로 최하위”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두 번째 불편한 진실은 이러한 상황을 언론인 스스로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기자협회 여론조사를 보면 언론인 91%가 최근 1·2년간 사기가 저하됐고 가장 큰 원인이 기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세 번째 불편한 진실은 전문가들이 만드는 기성언론과 일반 시민들이 만든 소셜미디어가 대등하게 신뢰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이다.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언론 스스로가 설정한 방향과 의도가 강해 사실과 공정이라는 언론의 핵심 가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내일신문과 시사저널에서 기자생활을 한 김 최고위원은 “언론의 보도는 공공 정보다. 우리 국민은 언론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공공 정보의 질에 따라 의사 결정의 질이 달라진다. 언론이 사실과 주장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우리 국민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언론은 제도로 명문화돼 있지 않은 불문권력이다. 제도로 개혁하는데 한계가 있다. 언론인 스스로 사실과 공정의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개혁의 정도(正道)다. 언론의 핵심 가치인 사실과 공정을 지켜내기 위한 치열한 기자정신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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