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아파트 가격거품 검증과 시사점’ 발표
서울, 강남 4구, 세종시 등 대상 분석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 아파트값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내용의 국책연구기관 보고서가 나왔다.

국토연구원 최진 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워킹페이퍼 ‘아파트 가격거품 검증과 시사점’에서 세종지역 및 서울 강남 4구를 대상으로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2개 지역 아파트에 가격 거품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201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거래가격지수와 한국감정원 중위가격자료를 활용해 시·도별 주택 내재가치를 산정하고 매매가격의 수준을 파악했다. 연구결과 서울 강남 4구와 세종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매가격이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수도 천도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201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감정원 중위가격 자료를 활용해 시·도별 주택 내재가치를 산정하고 내재가치 대비 매매가격의 수준을 파악했다. 주택의 내재가치는 전세가격에 지역별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해 임대소득을 구한 뒤 사회적 할인율(4.5%)을 적용해 산출했다.

이 결과 강남4구를 비롯한 서울, 세종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매가격이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서울 강남 4구, 세종, 서울은 내재가치 대비 매매가격 비율이 각각 213.5%, 208.5%, 179.8%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이 비율은 서울이 109.9%에서 179.8%로 69.9%포인트 상승했고 강남 4구는 128.8%에서 213.5%로 84.7%포인트, 세종은 105.0%에서 208.5%로 103.5%포인트 올랐다.

이들 지역은 또 한국감정원 실거래가격지수를 활용한 내재가치 대비 매매가격 수준에서도 강남4구 174.2%, 세종 166.0%, 서울 193.3%로 높은 편이었다.

국책연구기관에서 거품이 끼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올 9월 3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은 0.43%, 대전 0.30%, 대구 0.22%, 울산 0.21%, 부산 0.12%, 강원 0.11%, 경기 0.10%, 충남 0.10%, 인천 0.05% 등은 상승, 제주는 0.01%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국지적 가격거품 발생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경기와 자산시장 간 온도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거품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기에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시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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