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김재혁 도시공사 사장 후보 검증…29일 경과보고서 채택
정무수석보좌관·평생교육진흥원장 놓고 許시장 회전문 인사 논란 지속

28일 대전시의회에서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가 열려 김 후보자가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금강일보 최일 기자]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을 한 대전시의회가 김 후보자의 적격 여부에 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본보 9월 28일자 4면 보도>

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더불어민주당·대덕구2)을 위원장으로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시의회는 28일 인사청문간담회를 진행, 김 후보자의 업무능력과 전문성, 도덕성을 검증했다.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대전에서 졸업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대전 사람임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애향심을 갖고 살아왔다”며 “오랜 사회생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시공사 사장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공사 사장 선정에 있어 도시 개발 업무의 전문성만 따진다면 저는 적임자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조, 조직 전체의 시너지를 높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어선 34년간 다양한 직위를 경험한 제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이 도시공사 수장으로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 국정원 공제회인 양우회 이사장, 대전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한 김 후보자는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과 관련해선 “지난 10년 동안 네 차례 민간 개발이 무산된 것은 1차적으로 도시공사에게 책임이 있다. 민간이 참여하는 사업 경험이 없다 보니 수익 창출 부분이나 사업자 선정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처리해 온 과정과 절차를 보면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며 “취임을 하게 되면 깊게 고민해 구체적인 대책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28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간담회에서 김재혁 후보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인사청문특위는 29일 오전 11시 회의를 갖고 적격 여부를 기재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으로, 민선 7기 후반기 대전시 고위직에 대한 첫 인사청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시의회에선 같은 당 허태정 시장이 김 후보자를 내정한 데 대해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고 비판해 온 만큼 ‘부적격’ 의견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의회 안팎에선 대체적으로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통과되지 않겠느냐”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럴 경우 시의회로선 또다시 ‘시장의 거수기’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한편, 김 후보자뿐 아니라 허 시장의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가 2급 상당인 정무수석보좌관으로 최용규 전 대전시티즌 대표(허 시장의 충남대 철학과 선배)를 임용하기로 했고, 현재 공석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는 허 시장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장이던 김종남 전 민생정책보좌관(4·15총선 당시 유성을 출마,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이 내정됐다는 설이 퍼지며 “노골적인 측근 챙기기 인사”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것.

28일 대전시의회에서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간담회가 열려 김재혁 후보자가 성실하게 청문에 임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정무수석보좌관은 정무부시장을 ‘과학부시장’(김명수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임명)으로 변경하기로 하면서 정무 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자리로, 기존 경제과학협력관(1년 2개월간 공석)의 성격을 바꿔 신설하며 위인설관(爲人設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금홍섭 전 원장의 퇴임과 맞물려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평생교육진흥원장직을 놓고는 ‘김종남 내정설’이 일찌감치 회자되며, 다른 지원자들로부터 “김종남의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라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평생교육진흥원장 공모에는 총 14명이 몰렸고, 서류 심사를 통해 6명을 추려 지난 22일 면접 심사가 이뤄진 바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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