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조건하에 타국 입국시 면제…입국 후 스스로 격리

스웨덴을 공식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이 지난 27일(현지시각) 스톡홀름에서 동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회 제공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26일부터 내달 3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스웨덴·독일)에 나선 가운데, 코로나19가 전세계 확산으로 방문 대상국의 코로나 검진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당 국가 방역당국은 모든 입국자들을 붕역수칙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이를 면제받는다. 방역당국이 A1(외교)·A2(공무)·A3(협정) 비자를 발급받은 입국자 등에 한해선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받으려면 조건이 있다.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격리 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다.

박 의장이 의회외교를 마치고 돌아올 때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는 조건 하에서 혹시 모를 상황을 고려해 10월 둘째주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자가격리를 한다.

박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과 해외 순방에 동행한 국회 관계자들도 능동감시 및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장은 27∼29일 스웨덴을 방문하다. 양국 수교(1959년) 이래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최초 방문으로, 스톡홀름에서 칼 구스타프 16세(H.M. Carl XVI Gustaf) 국왕을 예방하고,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 스테판 뢰벤(Stefan Lofven) 총리 등을 만나 한국과 스웨덴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켄트 해쉬테트(Kent Harstedt) 한반도 특사와 요아킴 베뤼스트룀(Joachim Bergstrom) 주북한 스웨덴 대사도 접견할 계획이다.

박 의장은 최근 개소한 K-스타트업 센터를 찾아 디지털헬스,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스타트업 분야에 대한 양국 간 협력도 강화한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대통령과 면담하고, 볼프강 쇼이블레(Wolfgang Schauble) 하원의장, 디트마르 보이트케(Dietmar Woidke) 상원의장을 만나 양국 의회 간 우호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통독 30주년을 맞은 독일과 통일 경험을 공유하고 현재 경색돼있는 남북관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통독 기념주간 행사를 하는 독일 측에 축하 메시지도 전달한다. 독일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는 5년 만으로, 대통령과 상·하원의장을 한 번의 순방에서 모두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양국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박 의장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유럽에서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스웨덴·독일과 우선적으로 의회 차원의 대면 외교를 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 당초 박 의장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등 체코와의 에너지 분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체코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체코 측이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방문 연기를 공식 요청해왔다.

스웨덴·독일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조응천 의원과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김병관 국회의장 디지털혁신자문관 등이 함께한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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