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역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고향방문은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도와 강원도, 서해안 등 관광지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동이 잦아지고 대면이 많아지는 등으로 방역에 허점을 보일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추석 연휴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5일간으로 평년보다 길다. 하지만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이번 명절이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동이 잦은 명절 분위기를 틈타 다시 확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추석을 전후해 2주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해 고삐를 죄고 나섰다. 정부가 고향방문 자제를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나선 가운데 전국의 유흥시설 영업이 금지됐고 영화관 등의 방역수칙도 대폭 강화됐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민속놀이 등 추석 고유의 명절 행사도 개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올해 추석은 평년과는 확연히 다른 색다른 풍경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고향방문 자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70% 정도가 귀성 계획이 없다고 밝힐 정도로 스스로 고향방문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이다. 방역을 위해선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고향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광지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명절을 맞아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모이면 한 잔 술이 빠질 수 없고 취기에 방역의 허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10월 3일로 예정된 개천절 집회 등으로 인한 감염 확산도 걱정스런 부분이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병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방역조치에 대한 피로감으로 일부 시민들이 체육 등 야외활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두 차례에 걸친 황금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4월 말~5월 초와 8.15 연휴 두 차례 모두 환자가 급증했고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연휴기간 동안 방역은 중요하다.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앞으로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방역의 성패는 당국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국민 각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