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상대적 빈곤율, OECD 최고치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예측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고령과 빈곤의 그늘이 한국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66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6세 이상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지난 2017년 기준 44.0%로 OECD 가입국 가운데 1위였다.

미국(23.1%), 영국(15.3%), 독일(10.2%) 등 OECD 주요국과 견줘보면 월등히 높은 수치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는 시장소득 기준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지 않은데,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을 반영하면 상대적 빈곤율이 높게 된다”고 진단했다.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들 중 상당수는 노후준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48.6%만이 노후와 관련해 본인의 준비가 돼 있거나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들은 국민연금(31.1%),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0%) 등으로 노후를 준비했으나 어떤 이들에게는 먼 나라 일일 뿐이다.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 비중이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9.6%p 늘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전히 많은 고령자들이 제대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사회는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인구 중 고령자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오는 2025년 고령자 비중이 20.3%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오는 2060년에는 고령자 비중이 43.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오는 2030년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 될 것이라는 음울한 예측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1.7명이나 오는 36년에는 50명을 넘고, 오는 60년에는 91.4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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