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볼 만한 해외드라마] 2. 프렌즈

추석 연휴에 볼 만한 해외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렌즈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시트콤 드라마 중 하나로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6명의 친구들의 삶과 우정을 다룬 훈훈하고 코믹한 내용의 시트콤이다. 시트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때로는 시간의 일치나 공간의 일치 등 연극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다.

21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서 봐도 이게 20년 전의 감각이 맞나 싶을 정도다. 시즌 동안 각 주인공들의 헤어 스타일, 패션, 소품 등 모든 것이 화제를 모았다. 프렌즈는 1990년대 유행의 선두주자였으며, 당시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모두의, 특히 여주인공 3명의 패션 감각은 26년이 지난 지금 들여다봐도 절대 이상하거나 유치하지 않다. 오히려 패션은 돌고 돌다 보니 현재 유행하는 요소들도 가득 담겨있어 시대를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이고 눈을 즐겁게 한다. 그중에서도 제니퍼 애니스턴이 연기한 ‘레이첼 그린 Rachel Karen Green’은 드라마 속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여자 캐릭터다. 금발에 싱그러운 미소를 지녔지만 자신의 일에는 똑 부러졌던 레이첼은 미국 여성들과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꼽혔고, 특히 그녀의 헤어 스타일과 패션 스타일, 캐릭터성이 미국 대중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아메리카 스윗하트(America’s Sweetheart)'라고 불리게 된다. 물론 지금 보면 촌스러운 스타일도 있다. 이를테면, 초반부 시즌에서 라운드 티를 입고 옷자락을 바지 속에 넣는 지금보면 웃음거리만 될 법한 패션이 난무한다. 또한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이 삐삐를 쓰다가 후반 시즌에는 휴대 전화가 등장하고, 챈들러가 노트북으로 둠을 플레이하기도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이것은 작품의 제작 의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른 시트콤, 드라마와 달리 《프렌즈》는 미국 문화에 관련된, 즉 '미국인이 아니면 웃을 수 없는' 농담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아주 보편적인 상황의 코미디(즉, 시트콤) 플롯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대 미국의 유행이나 미국적인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프렌즈와 더불어 미국의 대표 시트콤인 《사인펠드》는 특유의 미국식 유머로 인해 미국에서의 엄청난 인기에 비해 전세계적으로 히트하지 못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방영했던 시트콤 《윌 앤 그레이스》는 역시 시즌 8까지 방영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뮤지컬, 브로드웨이 등 미국의 서브컬처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만 웃을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물론 《프렌즈》에도 미국 문화나 관습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웃을 수 있는 유머(특히 옛날 미국 배우나 가수에 빗댄 조크들)도 많이 나오지만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

한편 《프렌즈》의 인기를 90년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경기 호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90년대 미국은 독일과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역사상 가장 긴 장기 호황을 누렸으며, 80년대를 대표하는 레이거노믹스와 보수주의는 냉전의 종식과 함께 종말을 고하였다. 미국에서는 개인주의가 득세하였으며 이는 각 등장인물들이 아이를 가졌음에도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던가(로스-레이첼 커플), 결혼 전에 자연스럽게 동거를 한다던가(챈들러-모니카, 피비-마이크 커플) 하는 등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고 9.11 테러로 인해 미국 사회가 다시 보수화된 데다가 경기 불황까지 시작되면서 《프렌즈》의 전성기도 끝이 났다는 시각이다. 반면에 9.11 테러와 경기 불황 등으로 미국민들이 편하게 보고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찾으면서 오히려 프렌즈가 더 장수할 수 있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프렌즈는 풋풋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최초의 시트콤이었다. 주로 가족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던 미국 TV 시리즈 시장에 프렌즈의 등장은 신선했다. 친구들 간의 가벼운 농담, 유쾌한 상황들은 당시 미국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고, 프렌즈를 따라하며 친구들끼리 아파트를 빌려 같이 사는 생활 형태가 유행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프렌즈가 방영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프렌즈를 시청해도 우리는 모두 그 웃음 코드에 공감할 수 있다. 전혀 다른 시대, 전혀 다른 문화권에 속해 있는 현대 한국인까지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인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프렌즈가 시대적이거나 지역적인 특성을 가진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한 유머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프렌즈는 철저하게 정공법을 택한 컨텐츠라고 할 수 있다. 매화마다 정직하게 재미를 만들어 갔다. 특별히 두드러지거나 자극적인 소재는 찾아볼 수 없다. '프렌즈'의 또 다른 큰 매력은 이상주의적인 20대 삶의 초상화다. 그 등장인물들 중 누구도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그들의 수입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흥미진진한 로맨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바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매력적인 파트너들과 함께 말이다.

프렌즈를 기점으로 미국 시트콤은 가족 위주의 교훈적이고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친구, 룸메이트들끼리의 수평적이고 유쾌발랄한 분위기로 넘어가게 된다. 프렌즈의 핵심 포맷들은 20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이 포맷들이 동세대의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친근감을 주는데다 그들이 동경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줄 수 있었던 것. 실제로 미국 등에서는 프렌즈 방영 당시 일부러 친구들끼리 월세도 같이 살고 일과 후에 다같이 카페에 모여서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프렌즈를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 마치 우리나라에서 1박 2일이 40% 이상의 시청률을 찍으며 국민예능 지위를 얻었을당시 친구들끼리 여행을 떠나서 (시키지도 않은) 복불복 게임을 하는게 유행이었던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프렌즈의 공동 창작자인 마크 카우프만은 "제 딸이 4년 전(2015년)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그녀에게 '프렌즈라는 새로운 드라마를 본 적이 있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것이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작이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이런 말이 나올정도로 지금 봐도 세련되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또 프렌즈는 흔히 말하는 복습, 재탕하기에 가장 좋은 드라마 중 하나다.# 프렌즈의 장점 중 하나가 아무 에피소드나 골라서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 에피소드의 스토리를 모른 채 즐길 수 있다. 프렌즈가 스트리밍 시대의 여전히 성공적인 프로그램인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팬들이 뽑은 다시 보기에 가장 좋은 쇼 1위를 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프렌즈를 계속해서 다시 보기에 좋은 최고의 쇼라고 말한 바 있다.# 프렌즈는 편당 20분에서 25분 정도이며, 시즌 9부터는 피날레 에피소드는 50분 정도로 편성하여 방영하였다. 단 시즌 9 에피소드 6인 "The One with the Male Nanny"는 200회 특집으로 31분 정도로 편성하여 방영하였다. 원래대로라면 시즌 9에서 끝났어야 했으나, 배우들과의 길고 긴 계약연장 작업 끝에 시즌 10으로 연장되어 마쳤다. 시즌 9와 10에서 6명의 배우들이 받게 된 금액은 각자 회당 100만 달러. 배우들의 스케쥴 문제로 시즌 10은 다른 시즌(24회)과는 달리 20회로 종료되었다.

또 프렌즈는 10시즌 전부 촬영장에 방청객을 초대해서 녹화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웃음소리를 라이브로 녹음했다. 방청객 반응이 미묘하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작가들 및 배우들이 모여 바로 대사를 수정했다. 또 방청객한테 다수결로 의견 묻기도 했다.

프렌즈는 방영되는 동안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역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 미국 드라마 중 하나이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공과 인기를 얻은 시트콤이다. 또한 프렌즈는 1990년대를 상징하는 미국 문화의 상징 중 하나다.

방영 하는 내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시즌 10까지 제작되었다. 에피소드의 수는 무려 236개. 어느 정도의 인기였냐 하면, NBC는 시즌 10 마지막 회의 시청자 수를 약 5,246만 명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이 기록은 21세기 미국 TV 쇼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 마지막 회에 삽입된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2백만 달러(약 24억원)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가장 평균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시즌은 시즌 8로, TV 쇼 차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평균 시청 가구 수가 2천 4백만 가구에 달했다. 《프렌즈》가 종료되면서 시트콤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을 정도.《프렌즈》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닝 주제가인 The Rembrandts의 <I'll be there for you>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용두사미로 끝나는 미국 드라마가 많은데 프렌즈는 마지막까지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재미를 유지했다. 또 피날레까지 완벽하게 장식했는데 프렌즈의 마지막화의 IMDb 평점은 10점 만점의 9.7점이다. 프렌즈는 비평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거의 모두 비평 사이트에서 '최고의 TV 쇼' 순위를 매기면 프렌즈는 30위 안에는 들어간다. 2015년 배우, 프로듀서, 감독 및 기타 할리우드 업계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렌즈'가 가장 좋아하는 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티비 매거진 'TV 가이드'는 매거진의 독자들은 역대 최고의 코미디 배우 투표를 했는데 프렌즈의 6인방이 29%의 득표율로 18%를 기록해 선배격인 레전드 시트콤 사인펠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60 Minutes와 베니티 페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프렌즈를 역대 세번째로 위대한 시트콤으로 선정했다.[9] Ranker라는 사이트에서 팬들이 실시간으로 뽑는 최고의 드라마 순위에서도 4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2014년에는 브라질 매거진 '문도 에스트란호'는 프렌즈를 역대 최고의 TV 시리즈로 선정하기도 했다.

심리학자들과 문화학자, 각종 비평가들은 이 시리즈가 방영되는 동안 프렌즈가 세계의 미친 문화적인 영향력과 파급력들을 조사했다. 애니스턴의 헤어스타일은 '레이첼'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전 세계가 그 머리를 따라했고 그녀의 패션 스타일을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며 스타일의 아이콘이 되었다. 2020년 프렌즈 등장인물들의 패션의 영향을 받은 패션 스타일이 등장할 정도다.# 조이의 캐치프레이즈인 "How you doin'?"은 서양 영어 속어의 인기 있는 부분이 되었고, 종종 픽업 라인으로 사용되거나 친구들과 인사할 때 사용되었다. 토론토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프렌즈는 언어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등장인물들이 강조된 단어 "so"를 많이 사용해서 그 영향으로 그걸 본 시청자들이 형용사를 다른 때보다 더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프렌즈는 언어적으로 이 시리즈를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이 변화를 가속시켰다. 빈정거림으로 끝내지 못한 문장을 끝내는 챈들러의 버릇이나 그의 풍자도 시청자들의 말투에 영향을 미쳤다.# 프렌즈는 또한 비영어권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을 도와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케플란 국제 영어 대학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4분의 1이상(26%)이 이 시트콤을 영어 향상을 돕는 최고의 쇼로 꼽았다. # 중국에서는 프렌즈의 재방송이 중국 대학생들에게 언어 학습 도구로 사용된다. 프렌즈는 특히 일상적인 대화의 사용과 미국 문화에 대한 소개로 인기가 있다.# 이 드라마가 영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 유명한 인물들로는 리버풀 FC의 위르겐 클롭 감독#, 야구선수 루이스 세베리노, 윌머 플로레스, 방탄소년단 멤버 RM#, 벨기에 프로골퍼 토마스 피에터스# 등이 있다.

FOX에서 TV 부문 코미디 본부장을 맡은 톰 누넌은 프렌즈의 지속적인 성공을 비틀즈의 성공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비틀즈를 통해 우리는 그것이 시대를 위한 것이라고 안전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렌즈'로도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프렌즈의 문화적인 영향력을 조사한 작가 케슬리 밀러는, "프렌즈"가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안정화의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GMA'에 실제로 그것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프렌즈'가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쇼는 우리 모두가 머리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쇼다. 그러나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으며 그것은 또한 그 시대의 거대한 역사적 표식이기도 하다. 그 국가적 비극이 있은 후 모든 것이 중단되었고 다시 보정해야 했다. 프렌즈는 정말 독특한 위치에 있었고 그들은 그것을 독특한 방식으로 처리했다. 9.11 테러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는 아마 다음 시즌이 끝나면 쇼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관객들이 떠내려가고 있었고 끝날 때가 된 것 같았지만, 이후 시청자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그것은 변하지 않았고, 친숙하고 정말 좋은 코미디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뉴스에 집착하고 또한 "프렌즈"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쇼는 뉴욕 소방국(FDNY) 셔츠와 미국 국기와 같은 배경의 물품들을 유기적으로 추가되었는데, 스토리라인에 공격을 가하지 않고 단지 뉴욕과 그 당시 영웅들의 자부심을 나타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들은 쇼를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들을 위해 그곳에 있게끔 만들었다"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프렌즈가 파격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청년들을 대표해 대안적인 가족생활을 발전시켰다고 평했다. '좋은 친구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제시하고 선택을 통해 가정을 꾸릴 수 있다. 시청자들은 매주 방영되는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는 고충을 통해 프로그램과 동일시할 수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보통 볼 수 없는 새로운 생활 방식과 관계 발전 방식을 묘사하고 있다. 버팔로 대학의 대중문화 전문가에 따르면, 프렌즈는 "미국 문화의 변화를 나타낸 드문 쇼 중 하나"라고 한다. 젊음의 이미지와 그들이 그리는 역할은 더 잘 정의되어 있고, 그들 자신의 삶을 운영하고 서로의 도움을 구하는 친구 사이의 관계를 만들고 지속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는 생활방식을 나타낸다. BBC는 프렌즈가 가족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드라마라고 평했다.#

프렌즈는 시트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프렌즈는 미국 시트콤의 판도를 바꾼 작품이다. 많은 전형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시트콤의 판도를 바꾸었다. 이 쇼는 가정집이나 일터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비슷한 친구들과 교류하고 친숙해 보이는 임시로 만들어진 클랜을 중심으로 했다. 프렌즈가 런칭될 때 당시 6명의 20대 스타들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방송국의 높은신 분들은 처음에 이 쇼의 의견을 더 중요시하기 위해 "나이 든 멘토 유형"을 제안했다.[13] 이전 시대의 힙한 젊은 시트콤은 대개 젊은 커플들(브릿지 러브스 버니, 헤 앤 시)을 주인공으로 하여, 결국 그들 자신의 가정을 꾸리게 된다. '프렌즈' 이전에는 젊은이들이 중심으로 나오는 시트콤이 오늘날처럼 널리 퍼진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렌즈는 사실 캐릭터나 줄거리 진행은 필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출연자들은 평론가 버로우스가 말한 미지의 케미스트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1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파일럿은 5명의 친구(아직 웨딩드레스를 입고 도착하지 않은 레이첼) 사이의 다양한 랜덤한 대화로 시작한다. 어젯밤 출연진들이 꾸었던 꿈과 같은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대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커피숍의 배경은 변하지 않는다. 여기서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쇼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로스역의 데이비드 슈위머는 배니티 페어에서 "역할에 딱 맞는 마법의 배우 한 명을 찾는 것은 충분히 어렵지만, 6명을 찾고 나서 실제로 서로 케미스트리를 맺게 하는 것은 일종의 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렌즈'와 같은 동등한 앙상블 캐스팅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쇼에는 조연으로 둘러싸인 한두 명의 스타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출연진들의 팽팽한 긴장감은 케미스트리가 안방극장으로 번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 쇼에 출연하는 다른 누구도 그들 여섯 명처럼 즉각적인 스타덤을 경험하지 못했고, 그것은 하나의 유닛으로서 앙상블의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맷 르블랑은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프렌즈에 출연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나 말고 다섯 명뿐. 데이비드, 매튜, 리사, 코트니, 젠. 바로 그거야."라고 말했다. 롤링스톤의 1995년 커버스토리는 배우들이 모두 모여 매주 목요일에 공연을 봤다고 보도했는데, 실제 전국의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남자 주인공 3명은 첫 시즌이 끝난 뒤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고, 애니스톤은 결국 콕스의 딸의 대모가 됐고, 배우들은 여전히 서로의 쇼에 자주 출연한다. 프렌즈의 창작자들과 프로듀서들은 은 이 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연자들의 케미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냈다. 미국 시트콤에서 이런 시도를 처음한게 바로 프렌즈다.# Vox는 "프렌즈"가 재미있고 비슷한 성격의 성인 친구들과 함께 다른 갈등 없는 "행아웃 시트콤"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가디언지는 프렌즈의 영향을 받은 드라마로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다른 예로는 빅뱅이론, 브로드 시티, 뉴 걸, 해피엔딩, 민디 프로젝트 등이 있다.#

프렌즈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매우 사랑을 받았다. 프렌즈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미국을 알린 드라마였다.# 중국에서 프렌즈는 다양한 타이틀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제목은 "老友记" (lǎo yǒu jì or "Chronicle of Old Friends")과 "六人行" (liù rén xíng or "The Ways of Six People")이다. 그러나 이 쇼는 중국 TV 방송사에서 방영된 적도 없고, 중국 검열관의 배급 승인을 받은 적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유명했냐면 바로 해적판이다. 프렌즈는 당시 지도자인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인해 중국에서 이름을 알렸다. 프렌즈의 해적판 DVD가 엄청나게 판매되는 등 해적판의 황금시대를 만들었다. 그 후, 인터넷의 발흥은 중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프렌즈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더 크게 해주었다. 2013년 3월, 베이징에서는 사업주 두신이 센트럴 퍼크(Central Perk)라는 이름의 커피숍을 열기도 했다. 중화권 프렌즈 덕후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여기를 방문할려고 타이위안에서 온 프렌즈 팬도 있다고 한다.# 또 인도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드라마다. 프렌즈가 인도에서 왜 인기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글. 인도는 1991년부터 경제적 자유화를 시작했는데, 네루비아 사회주의에 의해 추진된 경제가 새로운 세계에 개방되고 있었다. 이것은 인도의 서양 문화에 대한 개방으로 이어진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TV와 케이블을 구입할 수 있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것에 개방하고 있었다. 그 무렵 방갈로레에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광섬유 케이블이 많이 설치되었다. 그때 인도의 등장하며 인기를 끈 서양 드라마가 바로 프렌즈다. 그래서 많은 인도인들에게 프렌즈는 미국 문화와 미국 생활 방식에 대한 그들의 첫 번째 노출이기도 했다.# 패럿 애널리틱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프렌즈는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영어 쇼였다.# 또 인도에는 챈디가르(센트럴 퍼크)와 콜카타(Kolkata), 웨스트벵갈(이름명 F.R.I.E.N.D.S. Cafe)에 위치한 프렌즈 테마 카페 6개가 있는데, 챈들러와 조이의 못생긴 개 조각상, 주황색상 등 TV 시리즈 원조 시리즈의 많은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나머지 3개의 카페는 구르가온의 델리, 오디샤의 부바네스와르, 마하라슈트라 주의 푸네에 위치해 있다. 파키스탄에도 두 개의 프렌즈 테마 카페가 있다. 하나는 라호르, 다른 하나는 펀자브, 다른 하나는 "프렌즈 카페"로 알려진 페샤와르, 다른 하나는 "센트럴 퍼크"라고 불리는 카이버 파크툰크화. 두 카페 모두 상징적인 소파, 기타, 푸스볼 테이블이 있고, 벽에 있는 쇼의 인용구, 심지어 영사기로 재방송되는 에피소드도 있다. 2016년 싱가포르 아웃람에서 Central Perk가 오픈되었다. 이 센트럴 퍼크는 미국 외의 워너브라더스로부터 지적재산권을 부여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카페에는 드라마와 똑같이 재현된 벽, 주인공의 아파트 벽면 복제, 공연에 사용된 기념품과 소품 등도 있다. 중동에서도 인기있는 방송이며 이란,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에서 프렌즈가 특히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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