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전한 추석 민심
보수단체들 ‘드라이브 스루’ 시위로 文정부 비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금강일보 최일 기자]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따른 사상 초유의 ‘비대면 추석’ 캠페인이 펼쳐지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 북한군의 서해상 실종 공무원 사살 사건으로 인한 이념 갈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맞은 2020년 한가위 민심을 어떻게 체감했을까?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3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뭇거리지 말라. 시행은 되고 있으나 이행이 되지 않는 공수처법, ‘공수처를 반드시 출범시켜 달라’는 것이 올 한가위 제가 들은 민심”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야당의 반대로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추석 이슈의 첫손에 꼽은 것이다.

같은 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 초선)은 “문재인정부는 촛불시민의 첫 번째 과제였던 검찰개혁을 위해 ‘수사·기소 분리’ 공약을 내걸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검찰개혁 실패를 경험했고 참혹한 대가를 치른 터인지라 공약의 완수를 믿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검찰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켜보는 민심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며 검찰 직접수사 폐지를 강조, “21대 국회에서 2단계 검찰개혁 입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4선)은 “이번 추석 명절은 코로나를 비롯한 최악의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무척 무거운 분위기였다”며 “시장·상가를 돌아보니 밝은 모습의 인사보다는 짜증스럽고 답답한 모습이었다. 경제가 최우선으로, 국민이 먹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한 국가의 도덕이 무너지고 사회 정의가 무너지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암울하다. 권력형 성추행과 거짓말, 무능, 위선, 패거리 좌파의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행태는 참으로 참담하다”며 집권세력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한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힘이 지혜롭고 강한 야당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충청권 민심으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자유대한민국 수호와 시장경제를 위해 국민의힘이 품격 있는 강한 야당으로서 현장 중심의 정당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지난 3일 청주에서 차량 18대를 동원해 정부를 비판하는 ‘드라이브 스루’ 차량 시위를 했다.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제공

한편, 개천절인 지난 3일 충청권 보수단체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드라이브 스루’ 시위에 나섰다. 대전주민주권자유시민연대 등은 차량 40여 대를 동원해 유성구 노은동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까지 달리며 ‘4·15 총선 원천무효’ 등의 현수막을 달고 집회를 금지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을 규탄했다.

충남 아산·논산·당진 등에서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차량 30여 대의 행렬이 이어졌고,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추미애는 사퇴하라’ 등의 현수막을 단 차량 18대로 청주 시내를 누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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