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국으로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이랄까. 자식의 입신양명을 간절히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랄까. 아무튼 큼직하게 선 돌은 양손을 마주잡고 무언가를 기원하고 있다. 그것이 개인적인 일인지 혹은 보다 장대한 일인지 알 수 없다. 참으로 간절한 바람만 녹아있다. 오석으로 이만한 입석은 보기가 드물다. 돌밭에 가면 흔할 듯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석질이 강한 참오석이라 질감이 남다르다. 공간 구석진 곳에 선 망부석은 주변을 폭넓게 품에 안고 서있다. <안당>
작품 문의: 성천문화원, 042-823-8433, 010-3503-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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