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 공주 주재기자

 
이건용 <공주 주재>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 즉, 한글은 ‘위대한 유산’임에 틀림없다.

한글의 우수성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바다. 세계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발성 기관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자음은 위대한 과학성을 입증하고 있다. 모음에도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ㆍ, ㅡ, ㅣ’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뜻한다.

과학적인 자음에 간단한 모음체계는 세계 유수의 언어학자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오죽하면 외국인도 1시간만 배우면 자기 이름을 쓸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한글에는 우리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의 기본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과 애민(愛民)사상이 담겨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정신과 휴머니즘이 한글 창제의 발로다.

세종대왕은 일찍이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28자를 만들었다”고 갈파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한글의 중요성을 언급한 지점도 시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휴머니즘(humanism)에서 기인한다.
김 시장은 5일 주간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오는 9일 제574돌 한글날을 앞두고 정책의 수혜자인 시민들을 고려한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강조했다.

특히 공문서 작성에 있어 무분별한 외래어나 신조어, 지나친 축약어 등의 사용에 일침을 가하면서 시민 눈높이 맞춰 쉽게 쓰도록 권고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공문서는 물론 민원서류, 게시문, 안내문 등에 외래어와 한자어, 성차별 표현 등이 있는지 살펴볼 것과 도로나 관광안내표지판, 지도 등에 통일된 영문 번역 표기 사용을 주문한 것 또한 눈에 띈다.

우리의 위대한 유산 ‘한글’을 더욱 아끼고 바르게 사용하려는 김 시장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김 시장의 애민(愛民)이 곳곳에서 빛나 ‘신바람 공주’가 되길 희망한다.

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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