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반 써밋, 갑천 1블록 분양가 평당 1200만 원대
유성 신도심 분양 준비 건설사들 ‘난감’…분양 늦춰질 수도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 유성 도안도시개발지구 1단계 갑천 친수구역 1블록 아파트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이 마무리된 유성구 용산지구 호반 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1·3블록과 갑천 1블록 분양가도 1200만 원대로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수익성 담보를 위해 분양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8일 대전도시공사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갑천 1블록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1200만 원대 중반(1244만 원)으로 책정했다. 갑천 1블록에 앞서 최근 진행된 유성구 용산지구 호반 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1·3블록 분양가도 1200만 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지난해 유토개발이 도안 2단계 1지구에서 분양한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가가 1400만 원대 후반대였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비교해도 200만 원 이상 낮아진 금액이다. 건설사들의 고민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특히 유성 신도심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내심 1500만 원대 이상, 높게는 1800만 원대 분양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00만 원 후반대로 공급된 아아파크 아파트 30대 평형이 1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등 3.3㎡당 3000만 원대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1500만 원 이상의 분양가도 높지 않다는 계산에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분석하고 있다. 1500만 원 이상의 고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대전 전역이 ‘조정대상지역’, 동·중·서구와 유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영향도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규제 이후 첫 분양인 용산지구와 갑천 1블록이 향후 지역 분양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인데 이후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공급가가 현재보다 높아질 경우 정부의 추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들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 주택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전매제한 기간 증가 등으로 분양에 난항을 겪으면서 예정돼있던 일정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연기했고 일부 단지들의 관망세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결국 (대전)규제지역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인데 분양가가 낮아질수록 건설사들의 부담과 고민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대단지가 아닌 경우에는 관망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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