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김원웅 광복회장 강조

김원웅 회장

[금강일보 최일 기자] 교육계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인 ‘유치원(幼稚園)’이란 명칭을 ‘유아학교(幼兒學校)’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547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가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개정하기 위한 시민운동에 나선 가운데,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를 전폭 지지하며, 정부와 국회가 법과 제도로 이를 뒷받침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해방 이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진행돼 왔다. 우리의 민족정신을 되찾자는 차원에서 1995년 국회에서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꾸는 교육법 개정에 나섰다. 그러나 일제식 조어(造語)인 ‘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초등학교’ 명칭이 개정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치원은 ‘어린이들의 동산’이라는 뜻의 일본식 조어법을 따른 한자어다. ‘유치’라는 단어는 ‘나이가 어리다’는 뜻과 함께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자어를 사용하는 한자문화권에서 유아 교육기관을 ‘유치원’이라고 칭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첫 학교를 일제 잔재 명칭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통탄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오랜 시간 우리 삶에 스며들어온 일제 잔재에 문제의식을 갖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의 민족정신을 되찾기 위해 온 국민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교육기관명에서 일제 잔재를 지우고, 유아교육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원 명칭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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