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비중 생보사 3.9%, 손보사 22.7% 불과

이정문 의원

[금강일보 김인수 기자] 보험업계의 보험료 카드결제 거부 행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천안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보험료 카드납 현황 ’국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험업계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이 생명보험사 3.9%, 손해보험사 22.7%에 불과해 나머지 생보 96.1%, 손보 77.3%에 해당하는 보험료는 여전히 현금으로만 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보험업계 전체 보험료 수입은 생보사 297조 원·손보사 365조 원으로 총 662조 원에 달하는데, 이 중 신용카드 결제비중은 생보사가 297조 원 중 11조 원(3.9%), 생보사가 365조 원 중 83조원(22,7%)만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 보험료 카드결제 현황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의 경우 24개 보험사 중 18개 보험사만 카드납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라이나생명이 35.1%로 카드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고 AIA생명(14.6%), 신한생명(12.0%), KB생명(10.1%)등이 뒤를 이었으며, 자본금 기준 3대 대형생보사인 삼성생명(0.1%)·한화생명(거부)·교보생명(거부)은 아예 카드납 비중이 거의 없거나 아예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의 경우 업계 대부분인 17개 보험사가 카드납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AXA손보가 81.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하나손보(63.3%), ACE손보(53.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자본금 기준 5대 대형손보사인 삼성화재(28.4%), DB손보(26.9%), KB손보(21.4%), 현대해상(26.1%), 메리츠화재(14.3%)의 경우, KB와 메리츠를 제외하고 업계 평균인 22.7%를 상회하며 생명보험에 비해 카드납 비중이 훨씬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신용카드 이용의 보편화로 보험상품에 대한 카드 결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보험회사들은 카드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를 축소하거나 보장성 보험 등 특정 보험상품에만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아예 카드결제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정문 의원은 “보험업계가 카드결제를 제한하거나 거부해 온 관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소비자 편의를 제한한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은 사회적 문제”라며, “보험업계는 카드수수료와 저축성 보험의 특수성을 이유로 보험료 카드결제를 거부하면서 정작 보장성 보험의 카드납마저 제한하거나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연평균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기고 있는 보험업계와 가만히 앉아 매년 수조원의 보험 카드수수료를 챙겨가는 카드업계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그 피해가 애꿎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보험 카드수수료 조정 등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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