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서술하고 있는 중국 7학년 역사 교과서. 김병욱 의원실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중국 교과서에 한국사와 한국 지리에 대한 왜곡된 기술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남구울릉군)은 중국 교과서에서 한국전쟁을 ‘북침’, 동해는 ‘일본해’로 서술돼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의원이 확보한 중국 7학년 역사 교과서는 한국전쟁을 ‘미국이 공공연히 조선으로 군대를 파견해 조선의 내정을 간섭했다’, ‘미군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조선을 침략했고 접경지인 압록강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미군과 유엔 연합군의 침략으로 시작된 것처럼 기술한 것이다. 같은 학년 지리 교과서에선 우리 영해인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중국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동북아역사재단의 활동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3년 간 동북아역사재단의 중국 역사 왜곡 대응 관련 사업 예산은 2018년 17억 6000만 원에서 지난해 13억 1400만 원, 올해 13억 1100만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 같은 근·현대사 역사 왜곡 대응 예산은 4억 4700만 원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친중 기조 때문인지 수 년째 중국이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있음에도 동북아역사재단은 시정요구서를 단 한 번도 전달한 적이 없다”며 “우리 역사가 바로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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