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원 교수 대동맥판막 삽입술 성공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타비팀 박만원 교수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대동맥판막의 선천성 기형을 갖고 있던 91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타비시술)로 건강을 되찾았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심장내과 타비팀 박만원(사진) 교수가 최근 초고령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A씨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인공심장판막을 삽입하는 타비시술을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교수는 저혈압과 심한 어지럼증으로 내원한 A씨의 심장초음파를 통해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발견했다. 앞서 A씨는 같은 증상으로 신경과,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어 힘들어 하던 상태였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노인성질환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있으며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 판막협착 환자의 경우 평균 수명이 2~3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진단되더라도 45% 이상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나이’가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특히 A씨의 경우 90세 이상의 초고령으로 외과적 수술은 위험이 너무 높은데다 이첨대동맥판막으로 선천적 기형을 갖고 있어 박 교수는 거듭 고민하고 환자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의 후 타비시술을 시행했다.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D 입체 CT, 3D 프린팅을 통해 철저하게 사전 계획을 수립,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고, 환자는 어지럼증과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박 교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다보니 치료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한데 이번 성공 사례를 통해 고령이더라도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며 “특히 타비 시술은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낮추고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므로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치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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