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셀프 탐방 프로그램 운영

울긋불긋 단풍이 익어가는 계절, 수필로 유명한 ‘갑사 가는 길’ 프로그램이 운영돼 옛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사진은 계룡산 동학사 단풍. 이건용 기자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울긋불긋 단풍이 익어가는 계절이지만, 코로나19 탓에 실내공간 방문은 꺼려지는 요즘 수필로 유명한 ‘갑사 가는 길’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유명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을 통해 계룡산과 남매탑을 셀프 탐방하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갑사로 가는 길’은 남매탑 설화를 소재로 계룡산 동학사~남매탑~갑사 간 여정을 그린 수필로, 1975년~1983년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5~60대 중장년층들에게 특히 친숙한 작품이다.

프로그램 참여 방법은 계룡산 동학사지구 자연관찰로 입구에 설치된 리딩북(음성해설)을 듣고 남매탑을 다녀온 후 인증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 탐방안내소에서 확인 후 셀프탐방북을 받고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이 셀프탐방북은 수필의 저작권을 보유한 범우사와의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수필 전문과 사진·삽화, 스탬프 등이 수록돼 있다. 본격적인 운영 시기는 10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선착순 500명 대상이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해설사가 동행하지 않아도 좋은 문학작품을 통해 탐방객 스스로가 계룡산의 역사·문화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참여한 탐방객들은 “이름만 들어봤던 ‘갑사로 가는 길’을 직접 보고 들으니 좋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예로부터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에는 마곡사의 신록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갑사의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금강변에 위치한 폭 100미터 높이 25미터의 층암절벽 창벽(蒼壁)은 일찍이 조선의 문장가 서거정이 ‘중국에는 적벽(赤壁)이 있고, 조선에는 창벽(蒼壁)이 있다’고 칭찬할 정도로 도도히 흐르는 금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면서 예부터 시인과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공주의 명승지다.

최근에는 공주시의 중심부를 적시며 휘돌아 나가는 금강의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주의 10대 비경 중 한곳인 이곳 창벽에서 갑가로 가는 길 또한 넉넉하고 여유로운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갑사 입구에서 노란 옷을 갈아입은 약 2km 구간의 은행나무 터널도 감상할 수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