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맞춘 ‘블렌디드 학습상담’
학습표준화검사로 부족한 부분 파악
1대 1 맞춤형 지원으로 학습 불안감 해소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코로나19를 직면한 교육현장이 변혁의 물꼬를 트고 있다. 잠시 이뤄질 것 같았던 원격수업이 교육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새로운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만큼, 그 속에서 발생한 학습결손 및 격차라는 또 다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역시 시급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교육청과 대전동·서부교육지원청 등 3개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동행’을 목표로 관내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블렌디드 학습상담 및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며 학습부진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의 중심, 대전학습종합클리닉센터 현장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대전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블렌디드 학습상담, 코칭 2차 강화물.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제공

◆언제, 어디서나 ‘블렌디드 학습상담’

대전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최초로 온라인 학습상담 및 코칭을 도입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학습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는 기존의 온라인 학습 상담과 학교로 찾아가는 1대 1 맞춤의 대면 학습 상담을 중심으로 초·중·고교 136개교 813명에게 블렌디드 학습 상담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다.

 

블렌디드 학습 상담 및 코칭 사례 협의회.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제공

◆문제 해결의 첫걸음 ‘학습표준화검사’

나날이 벌어지고 있는 학습격차는 최근 교육 현장을 둘러싼 가장 큰 걱정거리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학습격차를 완화하고, 학기 초 길어졌던 대면교육 공백 해소, 학생들의 기초학력향상 지원 확대를 위해 학습 상담 및 코칭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표준화검사 및 해석 상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점을 찾고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표준화검사는 인지·정서·행동 영역의 평가를 통해 학습 부진 원인을 알아내고 성격 및 행동 등 학습유형을 파악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자기 주도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 상황에 따라 ‘MLST-Ⅱ학습전략검사’와 ‘U&I학습유형검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검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학생들의 학습전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석 상담이 시작된다.

아울러 도움이 더 필요한 학생의 경우 센터 내 전문상담사와 협의해 추가적인 학습상담 및 코칭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부터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학습표준화검사 및 해석 상담 신청을 접수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학습표준화검사 및 해석 상담 역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블렌디드로 실시되고 있다.

대면상담의 빈자리를 채워 준 온라인 학습상담 및 코칭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커다란 만족도를 선물했다.

한 학생은 “비록 비대면으로 상담했지만 학습 방법, 공부 습관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을 통해 저의 학습 태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게 됐다”고 만족했다.

한 학부모 역시 “극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고등학생 학부모다. 아이가 학교에서 신청한 프로그램을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하는 상담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지켜봤다. 평소에 말도 잘 하지 않는 아이가 코칭단 선생님이 편했는지 학습 방법 및 생활 태도, 삶의 방향 등에 대해 장시간 통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불안전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돼 널리 활성화가 되길 바란다”고 흡족해했다.

 

지난 8월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요원 역량 강화 연수가 대전서부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제공

◆빠르고 유연한 대응 학습코칭지원단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거대한 장벽을 마주한 교육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르고 유연하게 상황에 적응해 나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학습코칭지원단이 있다. 대전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온라인 학습상담 및 코칭이라는 초유의 새로운 상황에 학습코칭지원단이 적응할 수 있도록 매달 사례협의회를 개최해 학습상담 및 코칭 노하우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학습코칭지원단은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작해 아이들과 공유하는 한편 온라인 학습상담 및 코칭의 구조화를 통해 온라인 상담의 틀을 세워나가고 있다. 더불어 학습상담 및 코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상담 사례협의회가 개최돼 관계자가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제공

◆기초학력검사(BASA)를 통한 센터요원 역량 강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학습지원을 위해서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요원들의 역량 역시 꾸준하게 성장해야만 한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요원들의 역량을 다지기 위한 연수가 4월과 6월에 이어 7월과 8월에도 이뤄졌다.

7월 28일에는 대전동부교육지원청에서 초·중·고 교육과정을 아우르는 현직 선생님들의 강의로 교육과정 편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고, 8월 11~12일엔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서 BASA기초학습기능(읽기, 쓰기, 수학)검사의 이해 및 활용이라는 내용으로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 및 지도 방법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학습코칭지원단의 끊임없는 배움의 열정에 힘입어 앞으로도 2회에 걸쳐 센터 요원 역량 강화 연수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고유빈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기초학력향상 지원 대상자를 확대해 나가고 1대 1 맞춤형 블렌디드 학습상담 및 코칭 서비스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의 학습 공백을 채워나가는 따뜻한 동행의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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